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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對美 원유 수출 중단하면 유가 300弗 간다"

최종수정 2008.07.14 17:10 기사입력 2008.07.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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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슨모빌의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자산동결 시도에 대해 경고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대미(對美) 원유 수출 중단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이럴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0달러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최대 정유사 엑슨모빌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의 자산을 계속 동결할 움직임만 보이면 미국으로 원유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엑슨모빌은 1998년 PDVSA에 투자했으나 2006년부터 베네수엘라 정부가 유전 국유화 정책을 추진하자 이에 발끈해 투자 자산을 철수시켰다. 엑슨모빌은 이도 모자라 손실 보상을 요구하며 PDVSA의 자산을 동결해달라고 법원에 제소했다.

엑슨모빌은 미국ㆍ영국 법원에서 잇따라 승소했다. 120억달러 규모의 PDVSA 자산을 동결할 수 있는 판결이 떨어진 것이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동결해도 규모가 3억달러에 불과하다며 반박했다. 이에 런던 법원은 동결 명령을 일시 번복했지만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양국 간 긴장 고조는 원유 공급 부족 우려로 이어져 유가를 급등시킨 한 요인이 됐다. 베네수엘라가 진짜로 대미 원유 수출을 중단할 경우 가뜩이나 무서운 유가 급등세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될 것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의 '페트로카리브 조약' 회의에서 "엑슨모빌이 PDVSA 자산을 계속 동결하려 들면 대미 원유 수출은 중단될 것"이라며 "이럴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들어 이란 등지의 지정학적 요인으로 유가가 200달러를 향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유가 급등이 투기성 자본에 의한 거품"이라며 "거품이 붕괴되면 유가가 배럴당 7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페트로카리브 회원국들이 고유가로 겪고 있는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결제 조건을 크게 완화해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카리브해와 남미 국가들의 에너지 협력체인 '페트로카리브' 회의 회원국들에 시장가격 이하로 원유를 제공하고 있다.

페트로카리브 회원국들은 그 동안 90일 안에 대금 중 50%를 결제했다. 그러나 앞으로 40%만 결제하면 된다. 나머지 60%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는 한 연리 1%로 25년 동안 나눠 지불하면 된다.

차베스 대통령은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선을 넘어서면 결제액의 70%에 대해 유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페트로카리브 조약에 따라 특혜 조치를 계속 유지할 것이며 이것이 카리브해와 중남미 국가들에 "'기아를 막는 방패'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피력했다.

라파엘 라미레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페트로카리브 조약 회원국들에 애초 하루 12만5000배럴을 공급하기로 결정했으나 기본 설비 부족으로 현재 8만6000배럴 정도만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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