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권대우의 경제레터] 스타벅스서 배운다

최종수정 2020.02.12 13:09 기사입력 2008.07.04 08:40

댓글쓰기

<경제레터 독자수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전송시스템을 전면 개편중에 있습니다. 시스템불안정으로 전송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중복 전송돼 독자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빠른 시일 안에 시스템이 안정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권대우의 경제레터에 대한 관심에 다시한번 깊은 감사드립니다.>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브라질에 비가 와서 커피 생산량이 늘어나면 커피가격이 내려가 스타벅스의 이윤이 늘어난다는 재미있는 논리입니다.
그만큼 스타벅스는 이제 세계 커피시장의 대명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커피를 마시는 게 아니라 스타벅스를 마신다는 말을 할 정도입니다.

그동안 발행된 경영서적치고 스타벅스를 사례로 들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을 만큼 스타벅스의 성공사례는 바이블이 되어 버렸습니다.

스타벅스는 1971년 시애틀에서 탄생했습니다. 하워드 슐츠회장이 1987년 법인을 설립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했습니다. 현재 미국을 비롯 캐나다, 일본, 필리핀 등 전세계 30여 개국에 6천여 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공항, 서점, 캠퍼스, 병원 등에 라이선스 전문점을 두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세계적으로 최고의 아라비카산 원두만을 구입해 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합니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한때 포천지에 의해 100대안에 들어가는 ‘최고의 직장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가장 빠른 주가상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1999년 상륙한 이후 2004년 100호점, 지난해 200호점, 올해에는 250호점을 돌파할 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게 잘나가던 스타벅스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는 소식입니다. 하워드 슐츠회장이 위기가 확산되기 전에 구조조정 칼을 빼든 것입니다. 그동안 공격적인 확장전략을 구사해왔지만 후발업체들의 추격에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담보대출)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며 고전을 면치 못한 탓입니다. 특히 치솟는 휘발유가격 등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커피 소비를 줄이는 상황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스타벅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5%나 줄었습니다. 주가역시 지난 1년동안 40%정도 하락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미국 언론들은 스타벅스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움직임을 주요뉴스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최근 시애틀 본사에선 실적이 좋지 않은 미국 내 매장 600개를 폐쇄키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폐쇄예정인 매장에서 근무 중인 직원은 임시직과 정규직을 포함해 1만2000여 명에 달합니다. 전체 직원의 7%에 해당되는 인력입니다.

매장 폐쇄를 통한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비용만도 약 3억2500백만 달러(약 3400억원)나 된다고 합니다. 폐쇄가 결정된 매장들의 70%는 지난 2006년 이후 문을 연 업소들이라고 회사 측은 밝히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를 보며 코닥과 GM, 파이어스톤을 떠올려봅니다. 코닥은 1975년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를 선보였지만 경쟁사들과의 기술격차 등에 만족하면서 방심하고 있다가 시장을 선점하지 못했습니다. GM은 소비자들의 변화에 무관심하다가 경쟁사에 시장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파이어스톤은 1970년 미국 디트로이트의 빅3 자동차업체를 고객으로 안정된 영업활동을 벌이며 성장했습니다.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단순한 수요를 커버하는 소극적인 자세로 영업을 했습니다. 그동안의 성공에 만족하며 도취돼 있었던 것입니다.

파이어스톤은 환경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퇴출당한 기업입니다. 파이어스톤은 타이어업계에서는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기업이었습니다. 그러나 변화와 도전 앞에서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기 때문에 도산행 열차를 타게 된 것입니다.

파이어스톤의 경우 몇 차례 자동차 사고로 타이어의 결함을 알 수도 있었지만 뒤늦게 리콜에 나서면서 천문학적인 비용을 부담해야 했습니다. 이전의 성공에 도취되어 있는 동안 굿이어 등에 자리를 내주고 만 것입니다.

스타벅스나 코닥, GM, 파이어스톤과 같은 위기는 우리기업에도 언제나 올 수 있습니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때도 이렇게 어렵지 않았다는 말은 우리기업에도 바로 이같은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예고나 다름없습니다. 위기의 경고등을 예고해주는 빨간불이 여기저기에 켜져 있습니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수습해 나가느냐는데 있습니다.

문제가 발생해도 이를 책임지고 해결하려는 사람이 없고 오히려 문제에 대한 책임을 서로 떠넘기려는 핑퐁게임이 발생하면 그 조직에는 미래가 보장될 수 없습니다. 문제를 묻어두려는 분위기를 가진 조직에는 금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가 망할 것 같은 조짐이 있으면 가장 먼저 우수 인재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이와함께 건실한 정보가 위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기업이 위기에 직면하기 전에는 신호가 있기 마련이지만 이를 너무 늦게 발견해 수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이건 사람이건 영원히 잘 나가라는 법은 없습니다.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오기 마련이고 굴곡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이럴 때 위기를 어떻게 빨리 수습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승패는 갈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시계(視界)제로의 어두운 그늘에서 생존의 지혜를 생각하는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TODAY 주요뉴스 박승희 "메달 상금 다 썼다…택배 작업도 혼자서" 박승희 "메달 상금 다 썼다…택배 작업도 혼자... 마스크영역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