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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 노숙인이 사라진 이유?

최종수정 2008.07.02 11:10 기사입력 2008.07.0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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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이요? 우리집 따로 없는데, 굳이 말하자면 저기저 서울역 지하도가 우리집이죠"

지난달 30일 54번째 촛불집회가 열린 현장에서 만난 한 시위참가자 김모(41, 남)씨가 어디에서 왔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날 저녁 서울시청 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미사'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김 씨는 "시위는 계속돼야 돼. 살기힘든 세상, 이렇게라도 덤벼봐야 우리말을 들어줄 거 아냐"라고 반문했다.

지난해 그나마 하던 일용직에서도 쫓겨난 채 서울역에서 봄,여름, 가을, 겨울을 보냈다는 김 씨는 어느새 집회 인파속으로 사라졌다.

50여일째 광화문과 서대문 일대에서 촛불집회가 계속되면서, 노숙인들이 붐볐던 서울역 지하도의 심야가 최대 한산기를 맞고 있다.

연일 새벽까지 이어지며 열리는 집회에 이들도 함께 참가하면서 평소와 다르게 지하도와 역사 주변에서 잠을 청하는 노숙인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 특히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각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귤이나 음료수 등 각종 식음료가 제공돼 노숙인들이 더욱 몰리고 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서울역에서 급식을 제공하는 소중한 사람들에 따르면 올해 5월을 기준으로 서울역에서 무료급식을 받는 노숙자들은 1000여명에 이른다.

최근 이들은 저녁 때가 되면 촛불집회 현장으로 몰려간다. 삶의 고충을 쏟아내는 동시에 시위참가자들과 이야기도 하고, 요기꺼리까지 생기는게 이유라고 이름을 밝히지 않겠다는 한 노숙인이 전했다.

더욱이 시위에 참가했다 부상을 당하는 노숙인들도 나오고 있다.

서울남대문경찰서 소속 서울역 지구대 관계자는 "최근 시위가 벌어지는 시간에 광화문 일대와 서대문 일대에 비해 서울역 주변은 오히려 한산한 편"이라며 "아침이 다 되서 다시 서울역 인근으로 와 자리를 잡는 노숙인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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