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본드브리핑] 유가 상승이 초래한 자산가격 하락 위험

최종수정 2008.07.02 10:10 기사입력 2008.07.02 10:10

댓글쓰기

고유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경제에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소비, 투자심리를 억압해 내수 경제지표가 나빠지고 있고, 주식, 채권 등 자산가격이 내리고 있다. KOSPI는 5월 중순 기록했던 전고점 대비 11% 이상 하락했고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같은 기간 0.6%포인트 올랐다.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에서 나타나는 전형적 자산가격 반응, 즉 금융자산 가치의 전반적인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주식 및 채권에 대한 외국인 매도가 잇따르고 있다.

외국인들은 6월에만 국내 주식을 4조7000억원 어치 팔았고 국채를 1조원 이상 팔았다. 물론 채권시장에서는 통안채 매수를 늘여 전체적으로 순매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6월 순매수 물량은 올해 들어 월평균 순매수 물량의 12%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5월 이후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매도 물량이 6만계약을 넘어서고 있다.

결국 주식, 채권 모두 외국인 매도 공세가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는 모습이다.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을까? 앞서 지적했듯이 우리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곡물 가격 상승과 금속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탄탄했던 우리 경제가, 유가 상승이라는 괴물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사실 국내 경제는 유가 상승에 매우 취약한 구조다.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중국, 인도나 동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낮아 곡물가격 상승에는 충격을 덜 받았지만 반대로 원유 의존도가 높아 유가 상승에는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가 상승은 경상수지 적자를 확대시키고 있다. 작년 한해 원유 도입 규모가 600억달러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434억달러다. 유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연간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설 태세다.

이렇게 되니 이제 환율이 문제다.

유가가 떨어지지 않는 한 누적될 경상수지 적자는 외화 수급 측면에서의 원화가치 하락 요인이다. 일부는 수출 가격에 전가되겠지만, 대외 균형을 이루려면 원화가치가 떨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환율이 오르면 국내 물가는 더 오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는 환율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경상수지를 방어하려니 물가가 오르고 환율을 내려 물가를 잡으려니 경상수지 적자가 잡히지 않는 외통수에 걸린 셈이다.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환율이 올라 국내 물가가 오르거나 경상수지 적자가 늘어날 만한 나라의 자산을 가지고 있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 동안 보유했던 주식과 채권을 내다 팔거나 또는 더 사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는 얘기다.

게다가 이는 다시 원화가치를 떨어뜨릴 텐데, 이러면 물가가 오르게 된다. 결국 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한 유가 상승에 취약한 구조를 가진 나라의 금융 위험은 점점 커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크게 보면 우리가 이러한 범주의 국가인 것이다.

결국 유가가 내리기 전까지 국내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과 전반적 자산가치 하락이라는 두 가지 측면의 위험에 모두 노출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금은 인플레이션 자체보다 전반적인 자산가치 하락 가능성을 눈 여겨 볼 시점이다.


TODAY 주요뉴스 "나이먹고 한심"…윤여정 언급한 조영남에 쏟아진 비난 "나이먹고 한심"…윤여정 언급한 조영남에 쏟... 마스크영역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