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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회장이 말하는 '막역지우' 빌 게이츠

최종수정 2008.07.02 11:47 기사입력 2008.07.0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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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일·은퇴.. 그는 특별했다

지난달 27일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직에서 공식 은퇴한 'IT 황제 '빌 게이츠의 재임 시절 비하인드 스토리가 벌써부터 회자되고 있다.

특히 게이츠와 막역한 사이로 잘 알려진 일본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의 빌 게이츠에 대한 네가지 언급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가 최신호에서 소개한 '우리는 모르고 손 회장만 알고 있는 빌 게이츠'라는 화제성 기사를 통해 빌게이츠의 숨겨진 면모를 들여다보자.

◆은퇴, 사려깊은 결단= 손 회장은 게이츠의 은퇴에 대해 "MS를 세계 최고의 IT 기업으로 만든 그는 자신의 이익보다는 회사의 입장을 먼저 생각했을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MS가 컴퓨터 운영체제(OS)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독점금지법을 들이대는 등 시기하는 세력이 많았던 것은 물론이다.

자신이 노력할수록 MS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게이츠 자신이 물러나는 것이 회사에게 유익할 것이란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손 회장은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손 회장은 "2년전에 은퇴 의사를 밝히고 회사가 자신으로부터 자립기반을 갖출 수 있는 유예기간을 준 것은 평소에도 사려깊은 그 다운 행동"이라고 전했다.

◆"만점은 곡예비행과 같다"= 손 회장은 "게이츠는 대단한 기억력의 소유자였다"며 자신의 딸과 게이츠의 집에 놀러갔을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손 회장의 딸이 게이츠에게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하자 이 컴퓨터 천재는 "만점을 받는 것은 곡예비행과 같은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빌 게이츠는 "곡예비행은 훈련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며 "공부도 전부 다 하려 들지 말고 한 가지만 깊이 파고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비결을 알려줬다는 것이다.

◆"스스로 답을 찾아라"= 손 회장은 또한 게이츠가 사원들에게 "열심히 일하라"고 다그치는 모습을 본 적이 없고 말했다.

그는 그 대신 수시로 사원들에게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고 한다.

게이츠가 불쑥 던지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면 자신의 업무에 대해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사원들은 늘 예상 질문과 함께 답변을 준비해둘 정도로 긴장했다는 것이 손 회장의 전언이다.

스스로 답을 찾는 습관은 게이츠는 물론 사원들에게도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었다고 손 회장은 평가했다.

◆정열가이자 애처가= 손 회장은 세계 최대 갑부, 컴퓨터 천재라 불리는 게이츠를 한 인간으로 놓고 볼 때 "매우 순박한 사람, 애처가인 반면 사업에 대해서만은 대단한 정열가"라고 평가했다.

비록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사업을 통해 이미 충분한 성취감을 맛봤기 때문에 남은 인생을 사회공헌 활동에 헌신한다는 선택을 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아울러 손 회장은 게이츠에 대해 말하면서 MS의 앞날에 대한 걱정도 빼놓지 않았다.

MS로선 최고경영자(CEO)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게이츠라는 가장 강력한 추진엔진을 잃었기 때문에 그의 빈 자리가 더욱 크고 허전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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