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공처가 연정훈 "아내는 남편하기 나름"(인터뷰)

최종수정 2008.07.02 09:32 기사입력 2008.07.02 09:32

댓글쓰기

연정훈[사진=제이튠]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연정훈은 애처가를 넘어 공처가다. 그는 천연덕스런 웃음을 보이며 “사실 공처가에 가깝다”며 스스로 인정했다.

지난 2005년 4월 한가인과 결혼한 뒤 지금껏 한 번도 안 싸웠다는 그는 벌써 아내를 어떻게 대해야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는지 아는 듯하다. 결혼 직후 입대한 남편의 뒷바라지를 해주고, 자신이 모시지 못하는 부모님에게 딸처럼 살아줬으니 사랑스럽지 않을 리가 없다. 그런 아내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쏟는 것은 당연한 일.

“결혼을 하고 나서 군대를 가서 그럴 거예요. 잘해주지 않을 수가 없어요. 저뿐 아니라 친구들 대부분이 그래요. 친구들이랑 있다가도 집에서 부르면 무조건 해산해요. 그건 우리들 사이의 룰처럼 정착돼 있죠. 아내는 남편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무조건 충성이죠.”

연예계 최고 잉꼬부부로 통하는 최수종-하희라 부부의 뒤를 잇는 듯 연정훈의 한가인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 결혼을 하고 나서 군대 간 것이 가장 큰 이유. 게다가 부모님과 함께 살기 때문에 집안에 큰 소리 날 일이 별로 없다.

“가족 모두가 서로를 잘 이해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가장 중요하고 예민할 때 제가 먼저 져주는 것이 최선임을 알았죠. 그렇다고 무턱대고 그럴 수는 없지만 대부분 아내의 의견이 맞더라고요.”

연정훈은 패션 감각이 별로 없다. 자신이 입을 옷 하나 제대로 고르지 못하는 남자여서, 오죽했으면 동네 아이가 그를 일러 ‘늘 까만 옷만 입는 형’이라고까지 한다. 결혼 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아내가 옷을 골라준다는 것. 연정훈은 “패션 감각이 워낙 없는 나에게 아내는 내게 잘 어울리는 옷을 찾아주고, 나는 그 옷이 마음에 들어 좋다”고 말했다.

아내와 의논하는 것이 또 있다. 작품 고를 때 온 가족이 자료를 돌려본다. 각자의 의견을 내놓으면 참고한다. 서로 강요하거나 주장하지 않는다. 결정은 본인 스스로 하는 것이 원칙이다.

“아내는 무난한 캐릭터를 소화하길 바랐어요.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달랐죠. 그동안 이것저것 다 해봤지만 강한 캐릭터는 안 해 본 것 같아서. 일본서 ‘스위트 드림’이란 영화를 찍기는 했는데 나머지 진행이 잘 안 돼 마무리를 짓지 못했거든요. 거기서 맡은 역할이 강한 캐릭터였는데 아쉬워요. 키다리아저씨 같은 ‘훈남’도 발랑 까진 날라리도 진지한 캐릭터도 해봤지만 남성미 물씬 풍기는 역할은 아직 안 해 봤기 때문에 제대 후 첫 작품에서는 내가 원했던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어요.”

연정훈[사진=제이튠]

‘에덴의 동쪽’에서 동욱 역이 그렇다. 그는 “극 초반에는 그동안 해왔던 평범한 인물이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입체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든다”고 설명했다.

처음 대본 연습 할 때는 감정 표현이 다소 약했다. 하지만 작가가 원하는 것은 그보다 훨씬 강렬한 인상이었다. 다시 작가 앞에서 따로 리딩할 때는 적합한 톤을 찾아냈다. 결국 그 톤이 결정되면서 동욱의 캐릭터도 완성됐다.

“남자들만의 우정, 뜨거운 형제애 같은 것을 그린 작품을 무척 좋아해요. 나도 그런 걸 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그런 작품을 만난 거죠. 준비할 시간이 넉넉해 큰 부담 없이 지냈는데 촬영이 임박해오니 이제 조바심이 나네요. 과연 새로운 캐릭터를 얼마나 완벽하게 소화해낼 수 있을지, 50부작이라는 길고 큰 작업을 끝까지 잘 수행할 수 있을지 점점 걱정도 됩니다.”

말은 이렇게 해도 연정훈은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 그는 캐릭터를 실감나게 소화하기 위해 군복무 중에 늘었던 체중을 10㎏ 가량 줄였다.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해 강단과 독기로 사는 인물이기 때문에 예리한 선이 보이는 외형이 필요했다. 그는 올해 들어 시작한 필라테스를 여전히 하고 있다.

그가 ‘에덴의 동쪽’에 임하는 자세는 힘들고 중요한 숙제를 풀어나가는 학생 같다.

“이 드라마는 제가 풀어야할 숙제입니다. 50부작에 헬기가 뜨고 포크레인이 오가는, 규모가 엄청 큰 드라마인데 여기에서 제가 한 몫을 해야죠. 기존의 이미지도 탈피해야 하고, 연기 공력도 쌓아야 하고, 무엇보다 오랜만에 하는 작품이니 다시 인정도 받고 싶고요.”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에 대해서는 꽤 친숙하고 편안한 느낌. 이다해는 같은 소속사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편하고, 한지혜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동생이다. 그는 빨리 출연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어 각각 따로 대본 연습할 때도 일부러 나가 함께 대사를 맞춰보는 열의를 보였다. 그러면서 조금씩 스스럼없어졌다.

오히려 상대역인 송승헌과는 인연이 없어 서먹한 것이 문제. 하지만 함께 작업하는 것에 대해 꽤 기분 좋아하면서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송)승헌형하고는 묘한 인연이 있잖아요. 빨리 친해지고 싶은데 그동안 자주 만날 수가 없었어요. 저는 형이 없기 때문에 형들과 작업하는 것이 늘 좋아요. 지금도 서로 스케줄이 달라 만나기조차 힘들지만 곧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면 금방 자연스런 형제 분위기가 날 것 같아요.”

행복한 가정 속에서 좋은 연기 활동이 나올 수 있다고 믿는 연정훈이 생활면에서만이 아니라 드라마의 성공까지 얻어내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