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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빌 게이츠'...눈물의 퇴임식

최종수정 2008.06.30 10:33 기사입력 2008.06.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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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여년간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을 이끌어온 'IT 황제' 빌 게이츠도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27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MS 본사에서 800여명의 임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물의 퇴임식을 가졌다.
 
빌 게이츠 회장은 "그동안 MS와 함께 했던 위대한 일들을 단 하루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인사말로 그간의 영광스런 MS 역사를 회고했다. 빌 게이츠는 1975년 하버드 대학을 휴학하고 MS를 설립, 이후 MS-DOS와 윈도 등으로 세계 IT 시장을 30여년간 이끌어왔으나 최근 '인터넷 거인' 구글의 공세에 주춤하면서 SW에서 인터넷 기업으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빌 게이츠는 "우리가 큰 변화를 읽지 못하고 탁월한 인재를 놓치는 것은 가장 위험한 일이지만 그동안 여러 번 그런 일이 있었다"면서 특히 인터넷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을 뼈아픈 실수로 꼽았다.

그는 인터넷 검색과 광고시장이 오늘날처럼 커질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음을 인정하면서 "3~4년만 일찍 인터넷 검색시장과 광고시장의 중요성을 간파했다면 구글을 역전하기가 쉬웠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빌 게이츠는 "우리는 실수를 통해 배우고 우리가 이룬 탁월한 업적들은 실수를 통해 거둔 결과"라며 실수 자체를 두려워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는 또한 MS가 아직 꼬마 기업이던 시절 IBM의 OS/2에 대항해 윈도를 출시, 대성공을 거둔 사실을 회상하면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올바른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뿌듯해했다.
 
빌 게이츠는 스티브 발머 CEO가 지난 30여년간의 역사가 담긴 스크랩북을 건네면서 감사의 뜻을 전하자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이 순간 800여명의 직원들도 기립박수를 보내며 떠나는 IT 황제의 빈 자리를 아쉬워했다.

빌 게이츠는 "(비록 회사를 떠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언제든 차를 몰고 사무실을 찾을 것"이라며 은퇴 이후에도 IT 기술 발전에 힘을 보탤 것을 약속했다. 그는 비록 회장직에서는 물러나지만 MS 이사회 의장직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 1회 MS에 출근해 회사의 중요한 사안에 대해 조언한다.

빌 게이츠는 향후 부인 멀린다 게이츠 씨와 함께 세운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보유자산 373억 달러ㆍ약 38조7000억 원)을 통해 에이즈 퇴치, 개도국의 교육 지원 등 자선사업에 전념할 예정이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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