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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차 촛불집회] "강의실이 아닌 아스팔트 위해서 민주주의 배우겠다"

최종수정 2008.06.27 22:19 기사입력 2008.06.2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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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8시10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제51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코리아나 호텔 앞에는 시위 현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국민대학교 국문학과에 재학중인 최 승(24)씨가 전경들이 진을 친 호텔 앞에 '떡'하니 책상을 마련해 놓고 공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

그 누구도 함부로 그를 끌어내지 못할 정도의 '엄숙'한 모습으로 교재에 밑줄을 그으며 공부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검은 모자와 파란 마스크는 그의 굳은 결심을 대변하는 듯 했다.

최 승씨는 "토익 만점이 중요한게 아니라 대학생들이 나서서 의식과 제도를 변화시켜야 한다"며 색다른 '스터디 퍼포먼스' 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그 동안 대학생들의 참여가 너무 없었다"며 "지금부터라도 시민들을 지켜준다는 마음으로 시위에 참여하겠다"고 가했다.

특히 그는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전ㆍ의경들의 진압방식에 대해 강도높게 비난했다.

최 승씨는 "전경들의 진압방식은 권위주의적"이라며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이런 진압방식으로 인해)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촛불이 가지고 있는 폭력성과 전경 방패의 폭력성이 똑같다고 보지 말라"고도 당부했다.

지난 5월2일부터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다는 그는 "나 같은 대학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이런 퍼포먼스를 꾸민 것"이며 "앞으로도 촛불집회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이벤트 방법에 대해서는 계속 구상중이며 대학생을 겨냥한 색다른 모습을 차근차근 보여준다는 계획다.

그는 또 "교수님께서 '국문학도는 잠수함의 토끼처럼 사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시민들의 아우성을 강의실에서 듣고만 있을 수 없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9시 50분 현재 그는 경찰과 대치중인 세종로 시위현장 한 가운데로 자리를 옮겨 또 다시 공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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