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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차 촛불집회]집회현장서 담배꽁초 줍는 미국인 교수

최종수정 2008.06.27 21:30 기사입력 2008.06.2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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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제51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27일 오후 7시30분 서울 경복궁 대한문 앞.
 
파란색 눈의 한 미국인이 집게를 이용해 열심이 담배꽁초를 줍고 다니고 있었다.
 
은발 머리에 반바지, 파란색 반팔 남방을 입은 그는 한 손에는 목장갑을 끼고 한 손에는 쓰레기 봉투를 들고 있었다.
 
그가 등에 맨 가방에는 이미 담배꽁초가 한 가득 쌓여 있었다.
 
4년째 한양대 영문학과에서 조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핌버드송(54)씨는 "촛불집회가 끝난 후 수많은 쓰레기가 쌓여져 있는 것을 보고 한편으로 부끄러웠다"며 "홍익인간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6월10일부터 촛불집회 현장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인 도덕을 지킨다면 나아가 세계 평화도 이룰 수 있지 않겠냐"며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쓰레기를 줍기 위해 나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렇게 홍익인간 정신을 실천하는 것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함께 실천해 나간다면 2002년에 이뤘던 한국의 자존심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의 가방에 한국 국기와 함께 걸린 조그만 성조기 때문에 수 차례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실제로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40대로 보이는 한 시민은 성조기를 가르치며 "집에 가라"고 몰아부치기도 했다.
  
핌버드송은 "위험한 것은 알지만 배운다는 자세로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며 "내 자신을 갈고 닦는다는 심정으로 사회봉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촛불집회가 있는 날이면 꼭 현장에 나와 담배꽁초를 줍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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