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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폭파한 영변 원자로 냉각탑은

최종수정 2008.06.27 18:02 기사입력 2008.06.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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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7일 폭파한 5MW급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은 높이 20여m의 콘크리트 구조물로, 북핵 문제의 상징처럼 여겨져 온 시설물이다.

냉각탑은 원자로 속에 장전된 핵연료의 우라늄-235와 중성자가 충돌해 핵분열을 일으킬 때 나오는 열을 식히는 기능을 한다. 이 때문에 냉각탑이 없는 상황에서 원자로를 가동하면 고열로 원자로 속이 녹아버리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날 북한은 냉각탑을 파괴함에 따라 앞으로 원자로 가동은 불가능해졌다.

북한이 보유한 '우라늄광산 개발→정련 및 변환 공장→핵연료 가공공장→원자로→재처리시설' 등 일련의 핵연료주기 가운데 원자로 단계가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대량으로 핵분열을 일으킬 수 없어 플루토늄 생산이 불가능해진다. 핵무기 원료로 사용되는 플루토늄은 원자로에 장착된 핵연료 속의 중성자가 우라늄-238과 결합해서 생긴다. 그래서 플루토늄의 원자 기호를 Pu-239로 쓴다.

북한의 핵개발 역사는 50년가량 됐다. 북한은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과 일본의 후방 지원을 차단하기 위해 핵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은 1950년대부터 소련의 드브나 연구소에 3000여 명의 연구 인력을 파견해 핵기술을 습득했다.

북한은 60년 영변에 원자력연구단지를 조성했다. 소련이 65년 제공한 실험용 원자로인 임계로(IRT-2000)가 이런 초기 연구에 핵심적인 도움을 주었다. 북한은 70년대 중반부터는 본격적인 핵무기 개발로 방향을 잡았다.

북한은 74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가입을 시작으로 핵연료주기 시설을 건설했다. 이 가운데 핵심인 제1원자로는 79년 착공, 86년 10월 가동했다. 50㎿급 원자로와 200㎿급 발전로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이어 95년엔 사용후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재처리시설인 방사화학연구소도 제1원자로 부근에 지었다.

한·미 정보당국의 관심은 80년대 말부터 제1원자로에 모아졌다. 문제는 제1원자로가 일반적인 실험용 원자로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영국이 50년대에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했던 칼더홀 원자로를 모방한 것이었다.

북한은 이 원자로와 방사화학실험실을 이용해 지금까지 최대 60㎏의 플루토늄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이 가운데 37㎏ 정도만 신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영변 원자로는 이날 냉각탑 폭파 과정을 거치면서 앞으로 관련 시설들의 폐기 조치가 계속 이어질 예정이어서 '북핵 위기'의 상징물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보여주는 역설적인 상징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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