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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정부 안나서면 환율 1050선 갈수도

최종수정 2008.06.27 16:04 기사입력 2008.06.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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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외국인 주식매도 겹악재로 상승세


주말을 앞두고 국제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설 기세를 보일 정도로 급등하면서 한동안 정부의 시장개입 효과로 안정세를 보이던 원ㆍ달러환율이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환율은 전일보다 8.9원 오른 1045.5원에 개장돼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050원선에 도전할 기세 마저 나타내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한때 주문 실수로 개장가로 1055.5원으로 잘못 공시되는 등 외환시장 곳곳에서 불안감을 나타내는 징후들이 역력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제 유가의 급등하면서 정유사의 결제수요가 급증했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15일 연속 이어지면서 원ㆍ달러환율이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순매도액은 15영업일 동안 3조~4조원에 육박해 이 정도 만으로도 환율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일 뉴욕 증시마저 급락세를 보여 코스피지수가 1700선 아래로 떨어지고 추가적인 하락세가 이어질 우려가 커진 점도 원화 약세를 부추긴 요인으로 해석된다.

홍승모 신한금융공학센터 차장은 "유가 상승의 여파로 전날 1030원선에 마감했던 원ㆍ달러환율이 1040원대로 올라 개장해 이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당국 개입이 있을 경우 1030원대 후반, 개입이 없을 경우 1040원대 중반선까지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정부의 시장 개입이 없다면 원ㆍ달러환율 안정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원ㆍ달러환율 상승을 자극할 요인이 훨씬 많기 때문에 시장 기능으로는 환율 안정이 어렵고, 따라서 1050원선을 테스트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가가 장중 배럴당 140달러를 터치함으로써 달러 매수 심리가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나 개입 경계감도 큰 상황"이라면서 "당국의 개입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 원달러 환율은 1040원에서 1055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외환보유고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달러를 쏟아붓는 시장개입을 지속하는데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상황이 그 만큼 좋지 않다는 얘기다. 실제로 외환당국은 지난 10일, 17일, 24일에 총 20억달러가 넘는 규모의 실개입을 감행하면서 원ㆍ달러환율 잡기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시장 개입 당일에는 하락하다가도 이내 급등세를 연출하는 등 당국의 애를 태웠었다. 설상가상으로 유가마저 급등하면서 보다 강력한 환율 방어를 위한 제스추어가 필요하다는 게 금융권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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