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백화점에 가보니 먹거리 안전 '위험수위'

최종수정 2008.06.27 15:36 기사입력 2008.06.27 11:04

댓글쓰기

"식품수 적다" 축산물 이력제 도입 안해.. 마트선 40여개 축산물 중 한종류만 이력제

[본지 '대형마트·백화점 생산이력제' 점검 해봤더니]

미국산 쇠고기 사태로 식품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유통업체들의 안전 강화 장치는 매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은 쇠고기 수입 파문이 발생한 초기에 '생산이력제', '판매자 실명제' 등을 적극 실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 매장의 축산물과 농수산물 중 10%도 안되는 극소수 식품에만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본지가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생산이력제ㆍ판매자실명제 실시 현황을 점검해 본 결과, 대형마트는 40여개 축산물 중 브랜드 한우 1종류만 이력제를 실시하고 있었고, 300여개 이상 농산물 중 20~40여개 식품에만 실명제를 도입하고 있었다.

외국산 축산물의 경우에는 대부분 원산지 표기 정도에만 그치고 있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를 앞두고 유통업계의 안전장치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더욱이 마트보다 식품군이 적은 백화점들이 축산물에 한해 이력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었으며, 실명제 또한 상품수를 늘리지 못하고 예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대형마트들도 독점공급 계약을 통해 판매하는 1개의 브랜드 한우에 대해서만 생산이력제를 실시하고 있고 300개 이상의 농수산물도 실명제 적용 제품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수산물의 경우는 10개 안팎에만 생산이력제를 사용하고 있었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5월 '신선식품 품질 실명제'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매장을 직접 둘러본 결과 한우 1개 제품, 어묵ㆍ생선회를 취급하는 일부 축산ㆍ신선식품에만 시행하고 있었다.

신선식품 품질 실명제는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객관적인 정보를 상품의 포장지나 점내 광고에 표기하는 제도.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이력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지만 소를 키우는데 어떤 사료가 이용되고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지 일일이 체크하는 시스템을 적용시키는게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또 제도 실시에 따른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확대하는 것도 부담이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식품 안전관리 시스템에서 대형마트보다 국내 빅3 백화점들이 더욱 미약했다.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은 마트에 비해 취급하는 식품수가 적다는 이유로 생산이력제를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판매자 실명제는 일부 신선식품에만 도입하고 있는 수준이었다.

롯데백화점은 그나마 지난 2004년 '우리얼 한우' 제품에 이력제를 자체 도입해 선보였지만 최근 광우병 파동 이 일면서 제도가 중단됐다.

롯데측은 "광우병 파동으로 축산물에 대한 소비가 줄어 단독브랜드 한우인 '청풍명월 한우'를 오는 8월부터 생산이력제를 도입해 판매하고 내년에는 전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현재 생산이력제를 준비하고는 있지만 도입 시기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인터넷 쇼핑몰 옥션은 26일 서울 마장동 쇠고기판매자연합과 손잡고 수입육 판매자실명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