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보험업계 '달콤 살벌한' 스카웃 전쟁

최종수정 2008.06.27 11:15 기사입력 2008.06.27 10:30

댓글쓰기

뉴욕생명 ING생명 설계사 300여명 스카웃
승환계약, 고아계약 우려 목소리도


보험업계 설계사 스카웃 전쟁이 한창이다. 최근 뉴욕생명은 타사의 설계사 수백명을 스카웃한 것으로 전해져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보험회사 뉴욕생명은 최근 네덜란드계 보험회사 ING생명 등 타 보험사의 설계사 300명여명을 스카웃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회사는 최근 대규모 증자를 하며 공격적 영업을 펼치고 있다. 뉴욕생명은 지난3월 285억원, 지난 5월 75억원을 유상증자한데 이어 이달 200억원을 유상증자하면서 올해만 560억원 가량을 증자했다.
 
뉴욕생명 관계자는 "타 업체에서 스카웃한 것도 있고 자체적으로 뽑기도 했다"며 "그동안 뉴욕생명이 조용하게 움직였으나 한국법인의 수장이 바뀌고 본사에서 증자를 많이 유치하면서 영업쪽으로 지원을 많이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증자와 함께 뉴욕생명이 공격적 스카웃 전쟁을 펼치자 업계는 사업비 증가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외국계 1위 업체인 ING생명의 설계사를 스카웃하기 위해서는 좋은 조건이 보장돼야 하는데 이 비용이 다 사업비에서 차감된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공격적으로 스카웃하면 문제점이 발생한다"며 "ING설계사 정도 스카웃하려면 기본적으로 일정 여건을 보장해 줘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계 보험사들은 당기순이익이 급감하면서 현재 상황이 좋지 않다.
 
특히 뉴욕생명은 2007회계연도 적자 규모가 101억원에서 225억원으로 증가했고 ING생명도 적자수준은 아니지만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130억원에 비해 69.3% 감소한 346억원으로 급감한 상황이다.
 
공격적 설계사 스카웃은 고객관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스카웃된 설계사가 기존 회사의 계약자들을 새로운 회사의 상품으로 전환시키는 '승환계약'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승환계약이 적발될 경우 건당 100만원씩 제재조치가 가해지거나 일정기간동안 활동을 할 수 없도록 제재가 가해지지만 이는 업계 자율적 조치여서 강제성은 없다.
 
실제 일부 설계사는 B사로 옮긴 후 계약자에게 이전 회사인 A사의 상품보다 B사의 상품이 좋으니 이전 계약을 해지하는 것을 권유하기도 한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이직한 설계사가 이전 회사의 교육자료를 빼내 상대방 회사에 넘겨줘 문제가 됐던 사례도 있었다.
 
더 큰 문제는 담당 보험설계사가 이직하면 모든 보험이 '고아계약'이 된다는 점이다.
 
특히 종신보험의 경우 보험기간이 긴 만큼 설계사들의 관리가 필수적인데, 회사마다 고아계약을 관리하는 부서가 있긴 하지만 실제 가입자 유치로 인한 실적배당이 가입초기에 이뤄지기 때문에 다른 설계사가 이 가입자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스카웃 문제는 직업 선택의 자유와 헌법적으로 연결이 돼있어 제도적으로 금지를 할 수는 없다"며 "보험업체에서 설계사들이 일하기 좋은 기반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