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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촛불 '넷心' 소통이 없다

최종수정 2008.06.27 15:42 기사입력 2008.06.2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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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KBS2 FM에서 황정민 아나운서는 자신의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과격해진 시위대의 모습에 많이 실망스러웠다"는 말을 했다.

방송이 나가자마자 라디오를 듣던 청취자들은 그의 코멘트를 두고 "용어 선택이 부적절하다"며 비난 글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결국 황 아나운서는 방송 중 두 차례에 걸쳐 사과했다. 그리고 하루 뒤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공식 사과해야 했다.

또한 최근 전ㆍ의경 부모모임 등 전ㆍ의경 관련 카페들은 네티즌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전ㆍ의경 부모모임에 대해 네티즌들은 "프락치" "한나라당 알바들" 이라고 비판하며 "그렇게 아들들이 걱정되면 어청수 경찰청장과 가서 싸우라"고 성토하고 있다.

다음 카페 전ㆍ의경 부모모임의 경우 운영자의 핸드폰 번호와 사진 등이 공개돼 네티즌의 집중 포화를 맞기도 했다

50일간 이어져온 촛불민심과 함께 생겨난 것이 있다면 바로 '네티즌심'이다. 네티즌들은 현장에 나온 시위대와 함께 국민의 목소리를 표출하는 데 힘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안타까운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나와 생각이 같지 않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무차별 공격하기가 비일비재하다. 상대방의 생각을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고 욕설과 폭언까지 섞어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있다. 내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주관만을 강조하며 비난을 위한 비난을 하는 것은 사이버테러에 가깝다.

시민을 분노하게 만든 것이 '소통' 때문이었다면 다양한 목소리가 인정되는 소통의 문화가 먼저 형성돼야 한다. '내 편'과 '네 편'의 편가름보다 소수의 목소리도 존중될 때 촛불이 계속 민심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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