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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상용화 2년, 국내 '외면 해외선 '환영'

최종수정 2008.06.27 10:55 기사입력 2008.06.2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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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세계최초 성공후 2006년 상용화의 길로
타서비스와 중복 국내서 누적 가입 20만명 불과
65개국 300개이상 사업자 와이브로 시범서비스

오는 29일 한국이 독자 개발한 휴대 인터넷 '와이브로(Wibro)' 상용 서비스를 개시한 지 2주년을 맞이한다.

정부가 지난 2002년 무선 가입자용으로 사용하던 2.3GHz 대역 주파수를 휴대인터넷용으로 재분배하면서 와이브로의 개발이 본격화 된 후 2004년 12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삼성전자, KT, KTF, 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 등과 함께 세계 최초로 시연에 성공했고 1년반이 지난 2006년 6월 29일 KT와 SK텔레콤이 역시 상용 서비스를 개시했다.

미국의 통상압력으로 사장 될 뻔한 위기를 겪기도 했던 와이브로는 이후 2005년 12월 국제전기전자학회(IEEE)로부터 광대역 무선 이동통신 접속 규격인 IEEE802.16e 국제표준으로 승인받았으며, 2006년 10월에는
국제전기통신연합-전파통신부문(ITU-R) 총회에서 이동 광대역 무선접속 분야 국제참조 표준으로 승인됐다.

또 2007년 10월 1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ITU 전파통신총회에서 와이브로는 3세대(3G) 이동통신 기술표준으로 최종 채택됐으며 한달여 뒤인 11월 17일 역시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전파통신회의(WRC-07)에서는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인 2.3GHz(2.3~2.4GHz, 100MHz) 대역이 4세대(4G) 이동통신 세계 공통 주파수 대역으로 선정됐다. 이로써 와이브로는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세계시장 진출에 필요한 국제표준과 세계 공통의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거머줘 내년 기술 선정을 앞두고 있는 4G 기술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누적 가입자 20만, 성장 정체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상용화 2년 동안의 성적표는 매우 좋지 않다. 이 기간 동안 와이브로를 선택한 가입자는 고작 20만명선. 올해 5월말 현재 KT가 19만7000명, SK텔레콤이 2000명을 확보했다.

KT의 경우 지난해 4월 와이브로 커버러지를 서울시 전역과 수도권 주요 도시로 확대해 이정도의 가입자를 유치했지만 유선 인터넷 가입자의 유출 우려, 전국망 서비스 확대 부진으로 한계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와이브로를 3G 서비스인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의 보완재로 설정해 가입자 모집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타 서비스와의 중복, 업계의 투자 부진으로 가능성에 비해 성장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와이브로 활성화를 독려하고 있지만 사업자에게 무조건 강요할 수는 없어 돌파구가 쉽게 마련되지 않고 있다.

다행히 KT와 SK텔레콤은 기존 와이브로보다 속도를 두 배 향상시킨 웨이브2 투자를 통해 하반기부터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또 새로운 요금제를 신설해 가입자 유치에 나선다.

KT는 10월까지 와이브로 서비스 지역을 망 설치는 서울과 수도권 19개 도시, 와이브로 주파수를 받아 서비스하는 핫존(Hot Zone) 커버리지는 부산 등 5개 광역시와 경기도 광주, 오산 등으로 넓힌다. 현재 20종이 출시된 단말기도 웨이브2용 단말기를 포함해 다양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요금제는 월 1만원 짜리 '1G 요금', 1만9800원으로 30GB까지 사용 가능한 '무제한 요금' 등으로 가입 장벽을 낮췄다.

SK텔레콤도 올 연말까지 서울 전역에 웨이브2망 구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웨이브2 상용화를 계기로 10월께 론칭 이벤트, 기자간담회 등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조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서울전역에 망을 구축하게 되면 서울시는 와이브로, 나머지 지역은 전국망이 깔린 WCDMA 서비스 'T-로그인'으로 KT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미니, 슬림, 레귤러, 프리미엄으로 구분된 요금제도 오는 10월께 전면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며, 단말기도 모뎀용으로 3종, 또 듀얼밴드·듀얼모드의 스마트폰을 오는 10월에 선보일 계획이다.

하지만 기존 서비스와의 중복, 음성탑재 불허 등 제약조건을 안고 있어 업계의 마케팅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세계시장 진출 나서
국내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이브로는 해외시장에서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IT시장조사기관인 비전트 스트래티지스(Visant Strategies)에 따르면 현재 65개국 이상 300개 이상의 사업자들이 와이브로 시범서비스를 실시했다.

미국의 3위 이동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넥스텔에서 분사한 와이브로 전문기업인 클리어와이어는 오는 9월께 볼티모어를 시작으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볼티모어는 삼성전자가 와이브로 장비를 공급해 망을 구축한 미국내 주요 도시 중 한 곳이다.

지난해 12월 일본 총무성으로부터 와이브로 사업권을 획득한 일본 UQ커뮤니케이션도 와이브로 장비 공급업체로 삼성전자를 선정했으며 내년 2월부터 도쿄와 요코하마를 중심으로 시범서비스를 실시한 뒤 내년 여름 중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한국에 이어 크로아티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 전 세계 23개국 35개 사업자와 와이브로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미 7개국 9개 사업자와는 와이브로 상용화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KT는 지난 5월 러시아 연해주에 소재한 이동통신 자회사 NTC(엔떼카)를 통해 와이브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NTC는 올해 말까지 블라디보스토크를 비롯해 연해주 및 극동지역 7개 도시에서 추가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이어 지난해 10월 인수한 우즈베키스탄 와이맥스 사업자인
수퍼아이맥스(Super-iMAX)를 통해 타쉬켄트, 사마르칸드 등 우즈벡 주요 도시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와이브로 기술 표준은 한국이 만들었어도 산업으로 육성하지 못한다면 결국 외국과의 경쟁에서 뒤쳐질 것"이라면서 "업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 우리나라가 최초로 만든 통신기술이 성공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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