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소로스 "25년간 형성된 슈퍼버블 붕괴중"

최종수정 2008.06.27 19:48 기사입력 2008.06.27 19:48

댓글쓰기

세계 최고의 헤지펀드 매니저 조지 소로스가 경제적 재앙이 다가오고 있다고 또 경고했다. 그는 신저 '금융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지난 25년 동안 형성된 '슈퍼버블'이 이제 붕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로스의 이런 주장은 자칭 '반사성(Reflexivity)' 이론에 근거한 것이다. 반사성이란 불균형이 극에 달한 뒤 균형으로 회귀하려 드는 성질을 말한다. 소로스는 시장이 단순히 펀더멘털 요인에 의해 움직이는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시장이 펀더멘털 요인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자산 가치가 극단적으로 변하는 양상이 나타나면 펀더멘털은 변한다고 믿는다.

<출처 : 블룸버그>
소로스가 경제 재앙을 예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987년과 1998년에 저술한 '금융의 연금술(The Alchemy of Finance)'과 '세계 자본주의의 위기(The Crisis of Global Capitalism)'에서 잇달아 경제적 재앙을 예고했다. 하지만 그의 예상은 빗나갔고 그는 양치기 소년으로 매도당했다. 하지만 최근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를 가진 소로스는 양치기 소년 우화에서도 소년이 세 번째 울었을 때 늑대가 나타나지 않았냐고 반문한다. WSJ는 '소로스가 여전히 양치기 소년일까(Is Soros still crying wolf?)'라는 표제를 달았다.

- 당신은 현재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금융 위기를 맞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식 시장은 18% 하락했을 뿐이다. 대공황처럼 보이지 않는다.

▲ 주택 가격 하락은 지금 예상보다 더 심각할 것이다. 올해 안에 침체에서 빠져나오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중 하나가 매우 오래 지속될 세계적 침체다. 1930년대의 대공황은 아닐지라도 일본이 겪었던 잃어버린 10년 정도의 충격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고용 수치는 여전히 매우 양호하다. 약달러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데다 일부 기업 실적도 견조하기 때문이다. 경제는 구조적으로 건강한 편이다.

- 지난 25년간 겪어왔던 위기가 우리의 시스템이 안정적인지, 우리가 더 큰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지 등을 테스트하는 위한 시험이라고 주장했다. 이번이 또 다른 시험이라고 생각하는가?

▲ 위기가 있을 때마다 규제 당국이 구원의 손길을 뻗었다. 이로 인해 시장이 자정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이 강화돼 왔다. 매번 경제를 긴급 구제해야 할 때면 새로운 동력을 찾고, 새로운 신용의 근거를 창출하고, 신용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야 했다. 하지만 거품이 낀 주택 가격에 100% 효과적인 자금 대출이 이뤄졌다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경제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나에게는 양치기 소년(crying wolf)이라는 꼬리표가 달렸다. 1987년, 1998년 그리고 최근 저술한 책에서 경제적 재앙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치기 소년 우화에서도 소년이 세 번째 울 때 늑대가 나타났다. 만약 침체 없이 다시 위기를 극복하면 나의 슈퍼버블 이론은 빗나간 것이고 나는 다시 양치기 소년이 되는 것이다.

- 당신의 세계경제 전망이 틀렸는데도 불구하고 어떻게 부를 쌓았나?

▲ 내가 틀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부유해졌을 뿐이다.

- 거품의 시대에 당신은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그렇지 않다. 나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다. 패닉 상태에 빠져있다. 나는 나의 실수를 알았기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나는 내가 틀렸다는 사실 때문에 무척 자주 고통받는다(get backaches). 내가 항상 옳은 판단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 내가 틀릴 때면 손실을 줄이려 노력했다.

- 반사성 이론 덕분에 성공한 것인가 아니면 당신은 그저 훌륭한 트레이더일 뿐인가

▲ 현재 나의 투자는 그렇게 좋은 상황이 아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다르다. 나의 반사성(reflexivity) 이론과 고통(backaches) 덕분에 가능했다. 나는 두 가지의 조합이 이뤄졌다고 생각하며 반사성을 인식하게 되면 끊임없이 재시험에 들게 된다.

- 당신은 성공한 투자가나 자선가보다 현자(philosopher)로 기억되고 싶은가?

▲ 매우 그렇다(much more). 모든 사람이 그렇듯 나도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내 고민거리다. 나의 반사성 이론에 대한 가장 많은 반응은 성공이 소로스를 흥분시켰고 그가 더 많은 재산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럴 수도 있다. 성공한 펀드 매니저가 되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나에게 어떤 기반을 제공해줬다. 하지만 내 반사성 이론이 지닌 장점이 평가되기를 원하고 있다. 지금이 어떤 분기점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출간한 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기 때문이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 내 책을 읽은 상원에서는 의회에서 증언해 달라는 요청을 보내기도 했다.

- 학계나 정책을 결정하는 유력 인사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는 의미인가?

▲ 그 정도로 강한 인상을 준 것은 아니다. 내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논의에 개입할 수 있었으면 싶다. FRB로부터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과도 만나고 싶다.

- 그러나 당신은 그린스펀에 대해 심하게 비난해왔다.

▲ 그린스펀은 가장 위대한 금융시장 조작자였다. 좋은 의미에서 말한 것이다. 그는 2001년에 경기 침체 위기를 잘 막아냈다. 하지만 그는 너무 오랫동안 금리를 낮게 유지했다. 그는 지나친 시장주의자였다. 시장에 맡겨두면 모든 것이 해결되리라 믿었던 것이다.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