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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제일화재 인수 결국 포기 '왜?'(상보)

최종수정 2008.06.24 20:07 기사입력 2008.06.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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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가 결국 제일화재에 대한 인수·합병(M&A)을 포기했다. 지난 4월 인수계획을 발표한 후 2개월만이다.

24일 메리츠화재는 오후2시부터 이사회를 열고, 최근까지 추진했던 제일화재에 대한 M&A 시도가 실패한 것으로 결론내고 이를 포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27일 결론날 예정이었던 금융위원회에 신청한 대주주변경 및 지분취득 승인신청은 철회하고, 공개매수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 인수철회를 공식선언함에 따라 손보업계 초유의 관심사로 부각됐던 한화그룹과 한진중공업그룹간 제일화재를 둘러싼 인수경쟁은 한화그룹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 인수를 포기한 것은 한화측 지분이 너무 많아 제일화재 경영권 행사가 어렵다고 판단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9일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 씨는 특수 관계인들의 주식 추가매수로 지분율이 39.71%에서 47.18%로 늘어나게 됐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는 화인파트너스가 이날 사들인 149만여주(5.57%)와 한국개발금융이 18일 장 마감 후 사들인 130만주(4.86%)가 한화 측 우호 지분으로 편입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한화그룹이 우호적 투자자를 끌어들여 확보한 제일화재 지분은 47.18%가 됐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제일화재와의 M&A를 통해 양사의 주주, 임직원 및 고객 모두에게 득이되고, 손해보험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확신과 신념을 가지고 지난 4월28일 공식적으로 M&A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현재 제일화재가 이미 한화그룹측 계열회사로 편입됐고, 이미 한화그룹측 취득지분에 의결권을 더하면 그 지분율이 제일화재 총 발행주식의 47.18%에 이르러 M&A를 계속 추진하더라도 사실상 공개매수의 성공 가능성이 상당히 희박해졌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4월 말 메리츠종금을 시작으로 제일화재에 대한 M&A를 선언했으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누나인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가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한화건설에 넘기면서 지분경쟁은 한화그룹에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됐다.
 
제일화재 인수전이 한화의 승리로 끝남에 따라 한화는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현재 메리츠화재의 시장점유율은 원수보험료(07년 4월~12월) 기준 7.8%. 한화손보는 2.9%, 제일화재는 3.2%다. 한화가 제일화재를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메리츠화재의 시장점유율을 넘어서지 못한다.
 
제일화재와 한화손보 모두 보험회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이 낮은편이어서 양사 합병시 이 비율을 끌어올리는데만 1427억원 가량의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급여력비율이란 보유 보험에서 일시에 보험금을 지급해달라고 요구할 때 전체 보험금중 일정부분을 기준으로 지급가능 여력을 나타낸다.
 
제일과 한화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각각 130%와 139.3%로 손보사 평균 288.3%(2008년 3월말 기준)과 비교 150% 이상 차이가 난다.
 
한편 메리츠화재는 현재 보유중인 제일화재 지분 11.47%는 당분간 보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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