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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다시 뛰는 IT 서비스 업체

최종수정 2008.06.25 10:06 기사입력 2008.06.2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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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산다'
 
국내 IT 서비스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변신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IT 컨버전스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시장 흐름에 대응하지 못하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절박함이 변화와 변신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IT 서비스 시장은 지난 해 17조원대에서 올해 18조원대로 예년만 못한 4.9%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IT 서비스 업체들의 난립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 환경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다. 팍팍한 시장상황을 기회로 삼기 위한 기업들의 몸부림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연출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해외로 눈을 돌려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꾀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인터넷TV(IPTV)나 유비쿼터스 등 IT 기반의 신성장 동력에 매진하는 업체들도 있다.

저마다 특화된 전략을 수립, 미래 발전과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마다 생존전략은 다르지만 '변해야 한다'는 대명제는 위기에 처한 IT 서비스 업계를 관통하고 있다.
 
해외로 해외로…
"중앙아시아의 아제르바이잔 바쿠시에 ITS(지능형교통시스템) 구축 사업을 성사시키는 데 무려 1년5개월이 걸렸습니다."

SK C&C 관계자는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시 ITS(지능형교통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한 직후 그간의 고충을 이렇게 털어놨다. 그는 "MOU 체결 이후에도 아제르바이잔측이 계약을 미루는 바람에 1년 가까이 속을 태워야 했다"며 "천만 다행으로 한승수 총리가 중앙아시아 4개국을 순방하는 길에 중재에 나서 간신히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 있게 됐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실 이번 바쿠시 ITS 구축사업은 지난해 1월 국토해양부가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해 국내 ITS 기술력을 홍보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그해 4월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방한해 양해각서(MOU)가 체결됐지만 이후 아제르바이잔측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늑장을 부리면서 1년 가까이 계약을 매듭짓지 못한 채 시간을 허비해온 것이다.
 
해외 시장에서 '한 건'을 성사시키기 위한 이같은 고충은 비단 SK C&C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국내 IT 서비스 1위 업체인 삼성SDS와 2위 LG CNS도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성장통'을 톡톡히 맛보고 있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70년대 건설역군들이 이역만리 타국에서 달러를 벌어왔던 것처럼 국내 IT 서비스 업체들도 온갖 고생을 경험하면서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LG CNS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해외진출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고난의 행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도 국내 업체들이 해외로 진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국내시장의 한계에서 비롯된다.

LG CNS의 신재철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IT 서비스 업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저수익에 경쟁까지 심화되고 있는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글로벌 진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삼성SDS 김인 사장도 연초 간담회에서 "올해부터는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선진기업들과 당당히 맞서겠다"며 해외진출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
 
해외진출 '빅 3', 성과 가시화
삼성SDS(대표 김인)는 글로벌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해외진출의 초석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해 10월에는 프랑스 캡제미나이와, 두 달 뒤인 12월에는 미국내 10대 컨설팅 회사인 PRTM사와 협력하는 등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유럽과 미주지역 진출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삼성SDS는 국내에서 검증된 AFC(승차권 발매자동화설비시스템), IBS(빌딩자동제어시스템) 등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앞세워 중국, 인도, 동남아 등 신흥국가 시장 공략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인도 델리와 중국 광불선, 우한 AFC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AFC 사업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중국의 AFC 시장 규모 600억원 가운데 삼성SDS는 4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체 400억원 규모의 인도 AFC 시장에서도 절반 이상인 250억원을 기록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LG CNS(대표 신재철)는 국내 업체 중에서는 가장 많은 7개 해외법인을 운영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베이징시가 추진하고 있는 3억8500만 위안 규모의 베이징 지하철 1, 2호선과 팔통선 자동운임시스템을 구축했으며, 미주지역에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프리몬트 스트리트의 영상쇼 시스템, 뉴욕 타임스퀘어 영상시스템, 북미미식축구리그 팀인 시애틀 씨호크스 홈구장의 영상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영상 사업에서도 개가를 올리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법인을 거점으로 전자정부시스템,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 등 국내 성공 사례를 수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LG CNS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딩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 단기적인 해외 매출 상승보다는 안정적으로 해외 사업을 꾸려가고 있다"며 지난 해 해외 매출 2000억원에 이어 올해는 2300억원 달성을 자신했다.
 
SK C&C(대표 윤석경)는 지난 해 4월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인도 델리 노이다에 법인을 설립, 해외 공략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특히 인도 법인은 현지 IT 서비스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SK C&C는 지난 5월 55억원 규모의 카자흐스탄 우정현대화 1차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번 사업에서 SK C&C는 카자흐스탄 우편 물류 접수부터 배달까지를 자동화함은 물론 운송차량의 실시간 확인과 제어, 물량 정보 검색까지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또한 765억원 규모의 아제르바이잔 ITS(지능형 교통시스템) 구축 사업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SK C&C 관계자는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를 집중 공략해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향후 해외진출 성과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견 기업들 "우리도 뛴다"
포스데이타, 현대정보기술 등 중견 업체들도 저마다 특화된 전략으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들에게도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포스데이타(대표 유병창)는 중견 기업 가운데서는 해외진출을 가장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와이브로 사업의 경우 싱가포르, 우즈베키스탄 등의 통신사업자와 장비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주 지역 IPTV 서비스 사업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한창 진행 중이며, 방송드라마, 영화, 뉴스 등 콘텐츠 업체들과도 파트너십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u시티 사업 부문에서는 지난해 계약을 체결한 충주 기업 도시 u시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최근 협력 관계를 체결한 중국 옌지시에도 u시티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정보기술(대표 이영희)도 적극적인 현지화를 통해 올 상반기 베트남 중앙은행 SI 프로젝트, 파키스탄 중앙은행 유지보수 연장계약 등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함께 20여년 이상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의료 IT 부문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건국대학교병원,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이대 목동병원 등 40여개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대정보기술측은 "최근에는 목표시장을 중소형 병원과 해외로 확대했으며, 국가 공공의료정보화사업(EHR) 을 이끄는 의료 IT 선도 기업으로서 주도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우정보시스템(대표 정성립)은 작년 초 국내 컨설팅 업체 '넥스젠NCG'을 인수한 데 이어 작년 5월 글로벌 IT기업인 EDS와 합작회사 DIS-EDS를 설립했으며, 8월에는 중국 옌타이 지역에 해외법인인 대우소프트웨어기술을 세우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가 특히 강점을 보이는 것은 유비쿼터스 부문이다. 지난 1월 'U시티 사업팀'을 신설해 '성남-판교 U시티 실행방안 및 실시설계' 사업을 시작으로 U시티 미래모델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전문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을 강화해 중견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정보통신(대표 송완용)은 지난해 200억원 규모의 대청댐-남강댐 '계측제어 및 하수도시설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사업 수주를 계기로 'SOC(사회간접자본) 통합관리 시스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데 이어 U-시티, 환경 등 SOC 분야 시장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미디어-네트워크통합(NI) 등 특화사업 부문의 유기적인 연계성을 활용해 통방융합 컨버전스, 미디어SI, 네트워크통합(NI) 시장 확대도 적극 나서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향후에는 솔루션 기반 컨설팅, 통합 인프라 구축사업과 신재생 에너지, 청정개발체제(CDM)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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