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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목되는 삼성의 새로운 경영 시도

최종수정 2008.06.24 13:16 기사입력 2008.06.2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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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25일 사장단회의를 열어 전략기획실 근무 임원들의 계열사 복귀문제와 다음달 1일부터 가동될 사장단협의회 운영방안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건희 회장 퇴진에 이은 전략기획실 해체, 계열사 독립 경영체제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재계도 삼성의 계열사 독립 경영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간 삼성그룹을 이끌어온 핵심은 회장과 막강한 힘을 가지고 회장을 보좌해온 전략기획실이었다. 이 두 축이 빠진 삼성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영 체험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 삼성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이 새로운 경영 체험의 성패는 우리 경제 장래와도 무관치 않다.

돌이켜보면 삼성이 세계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까지는 오너의 리더십과 전략기획실이 견인역할을 해왔다. 앞으로는 이를 사장단 협의회로 대체해 그룹 차원에서 논의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을 최소한으로 다루고 계열사 독립경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의 리더십이나 전략, 기획은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중장기 투자계획이나 세계화 전략, 신산업 발굴 등을 추진할 주체도 애매해져 버렸다. 그룹 차원의 의사 결정이 더디고 추진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크다. 계열사별 독립경영 체제에서는 성장 잠재력 확충보다는 단기 실적을 올리는데 급급할 우려도 없지 않다.

이 같은 어려움이 예상되는데도 삼성그룹이 계열사 독립 경영체제의 수순을 밟기까지는 삼성 특검이전부터 우리 사회 일각에서 제기되어온 재벌개혁론, 소유와 경영의 분리, 선단식 경영 조직 해체 등의 영향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이점에서 삼성의 계열사 독립 경영 시도는 재벌 기업의 소유와 경영 분리라는 시험대에 시범적으로 나서는 첫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시도가 삼성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재계에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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