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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제성장률 7% '환상' 4%대로 '뚝'

최종수정 2008.06.24 11:10 기사입력 2008.06.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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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성장을 고집하던 정부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처음으로 4%대로 낮췄다. 이는 MB의 대선공약인 7% 성장에서 크게 후퇴한 수치다.

배국환 기획재정부 차관은 23일 "우리경제가 올해 말과 내년 초까지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가 노력하지 않으면 올해 4%후반대의 성장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3월 6%로 제시했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6%는 어렵다'고 밝히더니 이번에는 4%후반으로까지 낮췄다.

뒤늦게나마 삼성경제연구소 등 국ㆍ내외 전문기관의 올해 성장률 예상치(4%대)와 발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리먼브라더스, JP모건 등 8개 대형 투자은행들은 올해 한국경제가 4.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아시아 국가 중 대만(4.2%)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BNP파리바만이 5.0%대 성장을 전망했을 뿐 여타 투자은행은 모두 4%대를 제시했고, 도이치뱅크는 3.9%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최근 3년간 2%대로 안정적이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4~5%대로 2배가량 높아질 전망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성장'을 주창하던 정부가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 등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물가안정'으로 기조를 선회하면서 성장률 목표치 하향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상승이 내수경기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5.8%로 높았고 2분기 역시 5%내외에서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어 하반기에 4%중반수준을 기록한다면 연간 경제성장률은 5%에 육박할 것"이라고 다소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한국은행과 삼성경제연구소 등은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3%수준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달 "현재 상황은 연 4.5%보다 높은 성장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분기를 비롯한 상반기 5%를 웃도는 경제성장률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는 3%대 중반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연간 4.7% 성장이 가능할 것이나 상반기 5.5%에서 하반기에는 3.8%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민중 연구원은 "연초 전망에 비해 하반기 경기 둔화가 급격히 나타날 것"이라며 "아직까지 연간 전망은 유지하고 있지만 오는 8월경 내부적으로 토론을 거쳐 올 하반기와 내년 전망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IMF이후 처음으로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손 연구원은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연간 100달러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91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며 수입물가가 뛰고 있어 이중고를 겪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는 한국이 오일쇼크에 가장 취약하다며 지난달에 비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7% 포인트나 낮추기도 했다.

정부는 다음달 초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서 이같은 경제성장률 목표치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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