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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금리인상 딜레마.. 유로존 경기 '위축' 전망

최종수정 2008.06.24 10:15 기사입력 2008.06.2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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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PMI지수 5년만에 기준점 50 밑돌아
유로존 경기 둔화·물가 상승 이중고 증명
ECB 7월 금리인상 사실상 물 건너가

기준 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던 유럽중앙은행(ECB)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유로존의 경기 전망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섣불리 금리를 올렸다가 경기만 급격히 위축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유로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6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년만에 처음 위축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6월 PMI 지수는 49.5로 2003년 7월 이래 처음 기준점인 50을 밑돌았다. 5월의 51.1에 비해 1.6포인트가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6월 제조업 지수는 49.1, 서비스업은 49.5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특히 프랑스의 PMI 지수가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6월 PMI 제조업 지수와 서비스업 지수 모두 49.2로 기준점을 밑돌았다.

지난 1분기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은 0.8%에 이르렀다. 당시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 경제가 활기를 띠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독일의 경제 활력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이포(Ifo)경제연구소가 이날 발표한 Ifo기업환경지수는 5월 103.5에서 6월 101.3으로 떨어졌다. 이는 2005년 12월 이래 최저치다.

독일 기업들은 6개월 후 경기가 악화하리라 판단한 것이다. 이포경제연구소의 한스 베버 진 소장은 "치솟는 유가가 독일 경제를 좀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경제를 떠받치고 있던 독일 경제의 전망마저 어두워지자 유로존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많은 전문가들이 3분기 유로존 경기가 스태그플레이션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닉 매튜스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PMI 지수와 독일 Ifo 지수가 유로존의 경기 둔화를 명백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CB의 입장은 더 난처하게 됐다. ECB는 이르면 내달 3일 열릴 정례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계획이었다. 5월 3.7%를 기록하며 억제 목표치인 2%에서 크게 벗어난 물가를 잡기 위해서였다.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크게 고조된만큼 ECB의 금리 인상 시기도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섣불리 금리를 인상했다가 기업의 투자 위축만 불러와 가뜩이나 좋지 않은 기업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라는 2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ECB가 향후 금리 정책을 어떻게 운용할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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