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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노조 파업 1년.. "홈에버·홈플러스 상대로 끝까지 투쟁"

최종수정 2008.06.24 11:38 기사입력 2008.06.2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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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비정규직 대량 해고 사태 1주년을 맞아 23일 오후 서울 강남 뉴코아점앞에서 해고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철폐를 주장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윤동주 기자)


"비정규직 악법에 온몸으로 저항했던 그자리에 다시 섰습니다. 1년이 지난 세월 똑같은 자리에 똑같은 처지로 서있으며 생활고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하지만 비정규직을 보호하겠다던 비정규직 보호법이 착취와 차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상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지난 23일 강남 뉴코아백화점 앞에서 열린 '이랜드파업 1주년 승리결의대회'에서 이랜드노조가 다시 뭉쳤다.

1년전에는 1500명의 함성이 아우러졌던 곳이지만 이젠 10분의 1도 채 안된 사람들만이 자리를 지켰다.

카드빛으로 1년째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 집을 팔아 길가로 나온 사람들, 생활고로 이혼 위기에 처한 사람들, 아이들의 학비를 벌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조합원들이 하나둘 떠나 간것이다.

이랜드노조도 그들에게 더이상 함께 투쟁하자고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행복한 것. 남아 있는 사람들은 사측에 의해 제기된 250억원의 손해배상 가압류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복직하거나 새로운 일자리를 갖게 되더라고 월급이 고스란히 가압류 당하게 되거나 '이랜드노조'라는 꼬리표로 해고되기 십상이다.

카드 빛으로 1년동안 어려운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김경옥 이랜드 일반노조 위원장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이상 물러설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김경옥 이랜드 일반노조 위원장 "비정규직 법안이 나온 이후 약 2개월만에 뉴코아 직원들을 포함하면 약 1000명 이상이 해고됐다"며 "세 차례에 걸쳐 51명이 집단해고를 당했고, 사측에 이들을 복지시켜 달라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의 조합원을 자르지 말라달라는 것인데 그러한 요구마저 들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측이 금전적인 부분이 아니라 이랜드노조의 요구를 들어주게 될 경우 노조에 지게 된다는 사측의 생각이 더 큰 갈등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랜드가 홈에버를 홈플러스 측에 매각함에 따라 이랜드노조는 이랜드와의 소송문제에 맞서 싸우는 것과 홈플러스와의 노사문제 해결 두가지에 대해 힘겹게 싸워나가고 있다.

이랜드노조는 홈플러스가 홈에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노사문제까지 인수해 가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홈플러스 측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랜드 사태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며 노조와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더이상 우리도 싸울 여력이 없을 정도고, 무력으로 홈플러스 측과 대화를 통해 노조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며 "그러나 홈플러스가 홈에버에 대한 인수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지만 홈플러스 측은 노사와의 어떠한 대화도 시도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정규직법이 시행된 이후 집단적 계약해지와 외주용역화 확대 등 편법 악용이 기승을 부리면서 비정규직 문제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랜드노조도 홈에버든 홈플러스든 요구가 들어질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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