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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결' 현실과 가상 사이, 시청자들 "헷갈리네"

최종수정 2008.06.22 18:37 기사입력 2008.06.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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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아시아경제신문 박건욱 기자]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의 다섯 커플이 '현실'과 '가상'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덩달아 시청자들도 '현실'과 '가상' 사이에서 "실제냐 아니냐"의 문제를 놓고 씨름하고 있다.

'우결'에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것은 엄연히 현실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그 연예인들이 부부가 되어 한 집에서 신혼생활을 즐긴다는 것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즉 가상의 일이다.

즉, 시청자들은 다섯 커플들의 스킨십과 서로를 챙겨주는 모습을 보며 '저 커플은 진심으로 좋아하는구나'라고 '현실'적으로 생각하다가도 약간은 억지스러운, 과도하게 설정된 상황을 보면서 '프로그램 대본이 탄탄하구나'라고 '가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결혼했어요 [사진=MBC]

크라운제이-서인영, 앤디-솔비, 알렉스-신애, 이휘재-조여정, 황보-김현중 다섯 커플들은 모두 각각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크라운제이-서인영 커플은 항상 티격태격한다. 특히 서인영은 오로지 '신상(품)'에만 관심을 보여 '신상녀'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알렉스-신애 커플은 이상적 부부를 보듯 자상하고 애틋하며 앤디-솔비 커플은 귀엽고 깜찍한 커플이다.

또 황보-김현중 커플은 요즘 트렌드라 할 수 있는 연상연하 커플의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이휘재-조여정 커플은 나이 많은 연상남 연하녀 커플의 현실적 어려움을 그려낸다.

이들은 서로를 '자기야', '여보' 라고 부르며 실제 신혼부부처럼 사랑싸움을 하기도 하고 달콤한 로맨스를 펼치기도 한다.
우리 결혼했어요 [사진=MBC]

분명한 것은 '우결'속 커플들의 사랑은 작가와 대본이 존재하는 엄연한 '가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다섯 커플은 그 가상 세계를 벗어나 현실 세계로 넘어와 '실제 커플'보다 더 실제 같은 '가상 커플'을 선보이고 있다.

그들의 커플 연기에 '현실'과 '가상'이라는 경계가 사라진지 오래다. 그들만의 가상공간이라 할 수 있는 '우결'를 떠나 다른 곳에서도 마치 실제 커플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심야토크 프로그램 '놀러와'가 그 좋은 예다. '놀러와'에 출연한 그들은 '우결'이 아닌 공간에서 실제 커플인양 자신들의 연예담을 이야기 한 것.

그들은 이날 방송에서 각각 서로에 대한 생각과 그동안의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실제로 사귀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뿐만 아니라 최근 크라운제이는 한 라디오방송에서 "우리 커플(크라운제이-서인영)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다정한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말해 실제 서인영과 사귀는 것 아니냐라는 의구심을 들게 했다.

가수 알렉스는 자신의 새 앨범 속에 가상 커플인 신애에 대한 마음이 담겨져 있는 곡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분명 그들이 가상 커플임을 알지만 알렉스의 이러한 발언에 그들이 실제로 사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가수 솔비는 얼마 전 앤디에게 전하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담은 신곡 '큐트 러브(cute love)'를 공개했다. 또 이 곡은 솔비가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고 해 화제가 됐다.
우리 결혼했어요 [사진=MBC]

이렇듯 '현실'와 '가상'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다섯 커플 덕에 덩달아 시청자들도 함께 줄타기를 하고 있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선이 사라진 '우결'의 커플들을 지켜 보면서 시청자들은 무엇이 사실이고 허상인지 헷갈려 하면서도 그들의 '진실 찾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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