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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관객이 범인을 잡는다 '쉬어 매드니스'

최종수정 2008.06.20 14:25 기사입력 2008.06.2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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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미용실처럼 꾸며진 무대. 객석에 들어서는 순간, 관객들은 영업 준비를 하는 미용실 직원과 머리를 하러 온 손님을 만나게 된다. 손님은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제 머리를 감고 면도를 한다. 분주하게 돌아가던 미용실은 위층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연극 '쉬어 매드니스'는 미국 보스턴에서의 초연 이후 27년째 장기흥행 중인 코믹추리극이다. 국내에선 2006년 11월 첫선을 보였다.

미용실 '쉬어 매드니스'를 배경으로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이 연극은 반 이상이 관객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관객 참여형 연극이다.

관객들은 1부에서 미용실 안에 있던 용의자들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2부에서는 그것을 토대로 용의자들을 직접 심문하면서 그들 알리바이의 허점을 파헤친다.

관객들은 사건 발생 시점에 미용실에 있던 미용사 토니와 써니, 의문의 사나이 준수, 고위층 사모님인 보현과 사건을 담당하는 형사들까지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자신의 추리에 근거한 예리한 질문들을 쏟아낸다.

관객들의 심문내용과 범인지목에 따라 극의 내용이 유동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관객 집중도가 높고 배우들의 긴장감도 배가 된다.

이 극의 연출자인 변정주씨는 "20여년 동안의 공연으로 관객의 질문이 축적된 작품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다만 극의 순서가 관객의 질문 내용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배우들이 연습을 많이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미국에서도 이 연극을 관람한 적이 있는데 한국관객들의 참여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그는 "서양 연극은 객석에 불이꺼지고 무대에 집중하지만 우리는 과거부터 마당놀이가 있어 관객들이 추임새를 넣고 함께 어울려 놀았다"며 "그런 전통이 있어서 그런지 한국 관객들의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객 참여형 공연의 장점은 연출자와 배우 관객 모두가 참여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오늘은 어떤 질문이 나올까' 궁금해 하면서 극의 밀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객과 배우 그 누구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드는 코믹 추리극 '쉬어 매드니스'는 지난 6일부터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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