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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베네수엘라, 사우디 증산에 불만 표시

최종수정 2008.06.20 10:27 기사입력 2008.06.2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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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산유국·원유 수입국 회의 앞두고 OPEC 내분
"기대했던만큼 증산 이뤄지지 않을 것" 우려 고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와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계획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국가의 불만은 22일 사우디 제다에서 열리는 석유 수출국과 석유 수입국 간 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OPEC 내부에서 증산을 둘러싸고 노골적인 거부 반응이 제기되면서 제다 회의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증산이 합의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란의 OPEC 대표인 모하마드 알리 하티비는 지난주 발표된 사우디의 증산 시사가 잘못된 조치라며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17일 "어떤 증산도 OPEC 각료회의에서 승인 받아야 한다"며 "사우디가 일방적으로 증산을 결정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조치"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베네수엘라의 라파엘 라미레스 석유장관도 "산유량 문제라면 오는 9월 OPEC 정례 석유장관 회담에서 다뤄야한다"며 앞서 증산을 시사한 사우디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제다 회의에 베네수엘라가 불참할 수도 있으며 OPEC 제2의 산유국인 이란이 제다 회의에서 사우디를 비난할 경우 기대했던만큼의 증산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22일 제다 회의에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OPEC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우디가 이미 증산을 시사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경우, 사우디와 함께 소량이나마 증산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미(對美) 관계 개선에 애쓰고 있는 사우디가 증산을 요구하는 미국의 기대치에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OPEC 내부에서도 최근의 고유가에 대해 이상 과열 현상으로 보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는 점도 시장에 우호적이다.

다만 유가 급등의 원인이 공급 부족이 아니라는 OPEC 내부의 견해가 변수로 작용한다.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증산에 불만을 표시한 것도 그 때문이다. 차킵 켈릴 OPEC 의장은 유가 급등의 원인을 공급 부족이 아니라 약달러로 지목해왔다.

애초 OPEC은 고유가의 원인과 유가를 끌어올리는 주체를 가려내자며 22일 제다 회담을 제의했다. 결국 이번 회담에서는 유가 급등의 책임 소재를 두고 산유국과 원유 수입국 간 격렬한 논쟁이 벌어질 것이며 결론이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증산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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