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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베트남 적절한 긴축으로 위기 돌파해야"

최종수정 2008.06.20 11:14 기사입력 2008.06.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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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자금 이탈 1997년처럼 심각하지 않을 것
자본 통제 이뤄지면 위기 돌파할 수 있어
풍부한 외환 보유고 든든한 방패막이

외환 위기론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는 베트남에 적절한 조치만 취하면 위기로부터 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베트남이 자본 통제를 강화하고 동화 가치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면 위기론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치솟는 물가가 경제성장 둔화 우려를 가중시켜도 적절한 긴축정책만 취하면 외국인 자금 이탈은 막을 수 있으리라는 게 S&P의 분석이다.

베트남 VN지수 추이 <출처 : 블룸버그>

S&P·피치·무디스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업체는 최근 들어 베트남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국가 신용등급을 향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5월 무역적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로 늘고, 5월 물가상승률이 25.2%로 급등하면서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신용평가업체 중에서 특히 S&P가 가장 먼저 베트남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다. 따라서 S&P의 이번 진단은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S&P의 핑 추 애널리스트는 "현재 베트남이 외환 위기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베트남에 투기성 자본인 핫머니가 많이 유입된 것은 사실이지만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 당시처럼 급격하게 외국계 자금이 빠져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들어 베트남 증시의 외국계 자금이 절반으로 줄어 현재 3억3420만달러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추 애널리스트는 "베트남이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에서 벗어나려면 더 강력한 긴축 조치가 취해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4%로 상향 조정된 기준 금리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스탠더드 차터드 은행의 토머스 하르 외환 투자전략가도 베트남 중앙은행이 좀더 적극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에서 인플레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 노력 중이라고 확신하기 전까지 동화 가치 하락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애널리스트는 "든든한 외환보유고도 증시의 든든한 방패막이가 될 수 있다"고 들려줬다. 베트남의 외환보유고는 200억~220억달러로 추산된다. 하지만 베트남 증시의 VN 지수 구성 기업들 시가총액을 모두 합해봐야 90억8000만달러에 불과하다. 추 애널리스트는 "환율을 통제할 수 있는 무기가 바로 풍부한 외환보유고"라고 지적했다.

올해 1"4분기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7.4%를 기록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8.5%로 1996년 이래 최고였다. 올해 들어 VN 지수는 59% 빠져 최대 낙폭을 기록 중이다. 동화 가치도 2001년 이래 최대 낙폭인 3.6% 미끄러졌다.

증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25일 연속 하락 충격에서 벗어나 나흘 연속 반등세를 보인 VN 지수가 다시 이틀 연속 하락한 것이다. 19일 VN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80포인트(2.30%) 하락한 373.27로 거래를 마쳤다. 반등을 모색하기 전의 370.45 수준으로 거의 되돌아간 것이다. 사실상 나흘 간의 상승폭을 반납한 셈이다.

증시에 대한 상승 기대감을 안고 VN 지수의 하루 변동폭을 ±2%에서 ±3%로 확대했던 베트남 당국의 전략은 빗나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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