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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자리'의 완소남 최령, 강한남자에서 멜로배우로(인터뷰)

최종수정 2008.06.20 11:12 기사입력 2008.06.2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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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김부원 기자]"소위 말하는 '훈남' 이미지를 심어준 드라마죠. 멜로배우로서 가능성을 열어 준 의미있는 작품입니다."

최령이 밝힌 SBS 아침드라마 '물병자리'의 의미다.

'물병자리'에서 최령은 형이 사망한 후 가짜 형수 명은영(하주희 분)에게서 사랑을 받지만, 본인은 정작 기억상실증에 빠진 진짜 형수 명은서(임정은 분)를 사랑하는 남자주인공 김민호를 열연했다.

코믹한 캐릭터의 깡패 역으로 데뷔한 후 줄곧 싸움꾼으로만 등장했던 그가 드라마 한 편으로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대표 훈남'으로 거듭난 것이다.

"고등학교 때 연극부에서 활동하며 연기자의 꿈을 키웠어요. 대학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죠. 그나마 제가 수학과 물리 과목을 좋아했기 때문에 광운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고, 결국 자신의 고집대로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군대를 제대한 후 학과 공부만 하고 있었는데 마음이 답답하더라구요. 그때 다큐멘터리 PD를 하고 있는 형의 친구분께서 연기를 본격적으로 해보라고 제안했어요. 그래서 맥주 광고 등 CF를 먼저 시작했고, 한 영화감독님 밑에서 연기수업을 받게 됐습니다."

물론 집에서는 난리가 났다고 한다. 특히 직업이 경찰관인 엄한 아버지의 반대가 거셌지만, 최령은 1999년부터 2001년까지 극단 '예공'에서 연극을 하며 자신의 꿈을 차근차근 이뤄나갔다.



그리고 2004년 개봉한 '어깨동무'를 통해 영화에 데뷔할 수 있게 됐다.

"극중 유동근 선배의 부하로 '꼴통' 이문식 선배와 함께 '쌍칼'로 출연했습니다. 그 후에도 계속 영화에서 건달 역만 하게 되더군요. '조폭마누라3'에서는 홍콩 깡패로 출연했는데 사람들이 제가 정말 홍콩 사람인 줄 알더라구요. '야수'에서도 결국 조직폭력배로 나왔습니다."

그는 캐이블채널 수퍼액션의 '그만의 프라이드'에서도 비록 코믹한 연기를 선보였지만 어쨋든 이종격투기 선수로 출연했고, MBC '태왕사신기'에서는 거란족 족장으로 출연하는 등 항상 강한 남성적 이미지만이 부각됐다.

"한 감독님께서 멜로를 해야 할 애가 왜 깡패를 하냐고 하시더군요. 특히 '물병자리' 김수룡PD님과 '태왕사신기' 윤상호 PD님이 제가 연기변신을 할 수 있도록 많이 힘을 주신 분들입니다. 김수룡 PD님은 제가 눈이 큰 편도 아닌데 눈을 보고 뽑았다고 말씀하셨어요. 민호라는 캐릭터가 포용력있는 인물인데 실제로도 그런 성격의 사람을 원하셨다면서 저를 높게 평가해주셨어요"

하지만 '내생애 최고의 드라마'로 기억될 '물병자리'이지만 나름대로 아쉬움도 컸다.

"영화와 달리 촬영일정이 빠듯하다보니 캐릭터 연구가 힘든 점도 있었던 것 같아요. 결국 연기를 하면서 감정을 던져야 되는데 대사를 던지게 되더군요. 좀 더 완벽한 멜로연기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너무 크네요. 그래도 힘든 여건에서 연기 열정을 불태운 다른 배우들이 모두 존경스럽습니다."

이어 최령은 그동안 연기자가 되길 반대하시던 부모님이 이제는 최고의 팬이자 조언자라며 뿌듯해했다.

"어머니께서 매일 모니터링을 하면서 연기지도까지 해주십니다. 아버지께서도 이제는 저를 자랑스러워하시구요. 하루는 그토록 완고하신 아버지께서 술 한잔 하신후 전화를 하시더니 '사랑한다'고 하시더군요."

또 스포츠 마니아인 그는 최근 한 청각장애 소녀를 후원하기 위한 연예인 라켓볼 모임에도 합류했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 광이였어요. 초등학교 때 잠시 수영 선수생활도 했고 합기도 등 격한 운동도 많이 했죠. 지금은 틈틈이 철인3종 경기 시합에도 출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종원, 길건 씨 등과 함께 청각장애 라켓볼 선수인 고등학교 1학년생 김나우 양을 후원 위한 연예인 라켓볼 모임 발대식도 가졌습니다."

끝으로 앞으로 각오를 전달했다.

"물론 작품만 좋다면 어떤 역할이든지 열심히 연기해야죠. 그래도 일단 멜로 연기자의 이미지를 더 굳히고 싶어요. '물병자리' 한 편으로는 아직 부족한 게 많을테니까요.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멋을 잃지 않는 그런 배우로 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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