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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쇄신 초읽기 속 靑-한나라 미묘한 긴장감 흘러

최종수정 2008.06.13 16:58 기사입력 2008.06.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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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정국의 수습을 위한 이명박 대통령의 인적쇄신을 포함한 국정쇄신책 발표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지는 가운데 청와대와 한나라당 사이에서 미묘한 긴장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의 인적쇄신 구상이 늦어지는 이유가 내각과 청와대에 대한 전면적인 쇄신을 요구하는 한나라당의 목소리에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5월초 한나라당 안팎에서 불거진 인적쇄신 요구를 일축한 바 있다.

지난 6일 류우익 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수석들의 일괄 사의표명에 이어 10일 한승수 국무총리를 포함한 내각의 일괄 사의표명에 따라 인적쇄신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발표될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쇠고기 정국의 여파가 길어지는 등의 주변 환경의 변화로 다음 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성난 촛불민심을 수습할 인적쇄신이 늦춰지는 표면적인 이유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은 인사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업무능력, 도덕성, 지역안배 등을 모든 조건을 두루 갖춘 인사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초 내각과 청와대 인사와 관련,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인맥)', '강부자(강남 땅부자)', 'S라인(서울시청 출신)' 이라는 융단폭격식의 비난이 쏟아진 만큼 이번 후임 인선은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

아울러 내각과 청와대에 대한 후임 인사에서 국민이 만족하지 못할 경우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 동력을 사실상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부담감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와대와 한나라당 사이에서 인적쇄신과 관련, 미묘한 갈등 기류가 엿보인다.

한나라당은 고소영, 강부자라는 인사실패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만큼 전면적인 대규모 쇄신을 강력 요구하고 있다. 또한 주요 언론을 통해 여권발로 내각과 청와대 후임 인선에 대한 각종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한승수 국무총리와 함께 인적쇄신의 상징성이 큰 류우익 실장의 교체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류 실장은 특히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국정을 파탄시킨 '권력 사유화'의 핵심 4인방 중 한 명으로 지목한 인물이다. 그동안 교체가 확실시됐지만 최근 유임설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아울러 이를 둘러싼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의 2선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민심이반이 인사실패에서 비롯됐는데 책임자에 해당하는 이상득 의원이 또다시 전면에 나설 수 있느냐는 비판이다. 이러한 공방이 격화될 경우 여권 내부의 파워게임은 또다시 재현될 소지가 크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한나라당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과도한 언론플레이라고 비판하면서 "인사괴담이 퍼지고 있다"는 말로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특히 12일과 13일 양일간에 걸친 비공개 브리핑에서 한나라당 일부 인사들이 후임 인선과 관련 구체적 인사들을 거명하면서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문제에 개입할 의도를 보이고 있다는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인적쇄신은) 아직 언제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폭과 시기에 대한 (대통령의) 방침이 게 서 있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후임 인선에 대해 한나라당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라톤 42.195km 중 5km를 갔을까 말까인데 선수가 스타디움을 돌아 결승선에 들어오고 있다는 분위기다. 황당하다"고 말했다.

또한 인적쇄신의 방향과 관련, "쇠고기 문제의 큰 마무리와 단락이 지어져야 한다"며 선(先)쇠고기 문제 해결 이후 인적쇄신 방침을 시사하면서 "속된 말로 책임질 사람은 져야 한다. 아직 (쇠고기 문제가) 해결도 안됐는데 무조건 자르는 게 능사는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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