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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 앞가림도 못하는농식품부 대변인

최종수정 2008.06.13 12:45 기사입력 2008.06.1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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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여의 촛불시위.

잘못이 없다던 이명박 대통령을 머리숙여 사죄하게 만들었고 재협상 불가론을 외치던 정부를 미국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12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마저 추가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나가게 했다.

이러는 동안 주무부서인 농림수산식품부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 경질이 확실시되는 정운천 장관 탓인지 '나 몰라라~'로 일관하고 있다.

심지어는 12일 외교통상부의 추가협상 발표 브리핑을 앞두고 주무부처인 농식품부에 관련 내용을 확인하려고 했지만 부처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대변인'마저도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 외교부에 문의하라"고만 했다.

우리 측의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도 "섣불리 얘기했다가는 외교부와 괜히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며 입을 꾹 다물었다. 한ㆍ미 쇠고기 협상을 담당했다는 농업무역정책관도 똑같았다. 괜히 한 마디했다가는 본전도 못 찾는 것을 봐 와서 그런 것이라는 동정론도 일견 이해된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쇠고기라는 축산물을 담당하는 부서는 농식품부다. 정치권에서의 '대변인'은 자기 당의 입장을 옹호하고 알리기 위해 쉼없이 말한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큰 현안에 대해서, 이슈에 대해서 농식품부의 입장을 밝히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문득 정운천 장관이 지난 10일 6ㆍ10항쟁 촛불집회 현장에 찾아가 한 말이 생각난다. "국민과 소통하려고 이 자리에 직접 왔습니다." 이제 곧 물러날 장관이 책임지고 소통을 하려는데 수족인 농식품부 대변인의 입엔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농식품부는 장관 경질을 통해서라도 때를 놓친 소통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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