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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産銀노조, 또 신임행장 길들이기?

최종수정 2008.06.13 12:45 기사입력 2008.06.1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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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유성 산업은행 총재(행장)의 출근길이 심하게 막히고 있다.

'낙하산 인사', '함량 미달 인사'라며 노조가 막아섰기 때문. 민영화다 메가뱅크다 해서 갈 길이 천리인 산업은행이 첫 걸음부터 꼬인 셈이다.

김명수 산은 노조위원장은 "몇 백명에 불과한 직원을 이끌던 외국계 증권사 대표가 2000여명에 달하는 조직을 이끌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민영화를 앞둔 상황에서 함량미달 인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은 노조는 지난 2005년 말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가 첫 출근을 했을 때도 문을 틀어막은 전력이 있다.

마치 '신이 내린 직장'에 수장으로 선임되면 통과의례인양 거듭되는 노조의 출근 저지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노조가 작은 규모의 조직을 이끌던 리더라서 무턱대고 함량 미달로 밀어붙이는 것과 정부의 코드에 맞춘 '낙하산'이라고 폄하하는 것도 사실상 따지고 보면 조직에 이로울 것이 없다.

오히려 일부 기관에서는 수장만큼은 친정부 인사로 들여야 각종 업무 협조가 원활히 진행된다며 '낙하산 인사'를 교묘히 이용하기도 하는데 이같이 강하게 반발하는 노조의 모습은 오히려 '신임 행장 길들이기'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

산은 노조는 앞으로 민영화 후에도 계속 '신이 내린 직장'으로 남을지, 시중은행 중의 하나로 남을 지를 좌우하는 중대한 임무를 함께 짊어져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민 총재가 '민영화와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가는데 중요한 파트너'로 노조의 입지를 강조한 만큼 노조 역시 산업은행의 위상을 세울 '함량'이 충분한 핵심 파트너로서의 자세를 보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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