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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 시대 여는 선구자의 걸음으로

최종수정 2008.06.13 12:45 기사입력 2008.06.1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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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이 창간 스무 돌을 맞았다. 언론 자유화의 바람을 타고 1988년 6월15일 희망찬 돛을 올린 본지는 숱한 난관을 딛고 성장을 거듭해 이제 온ㆍ오프 통합 석간 종합경제지로 자리잡았다. 온라인 스투닷컴, 시사경제주간지 이코노믹 리뷰, 호남의 정론지 광남일보 등을 포함한 아시아미디어그룹의 맏형이기도 하다. 본지가 성년에 이르는 동안 시대가 요구하는 정론과 보다 밝은 사회로의 지향이 늘 거기에 있었다.

지난 20년 한국 사회는 변화의 물결이 회오리쳤다. 수십년을 이어온 군사정권이 물러가고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 이어 경제를 기치로 내건 실용정부가 들어섰다. 한국경제의 덩치도 세월만큼 커졌고 정치사회적 민주주의도 뿌리를 굳건히 내렸다.

경제 환경의 변화는 더욱 놀랍다. 국제 교류의 확대와 IT기술의 급속한 발달은 국경과 시차라는 장벽을 걷어냈다. 글로벌 투자 투기 자금이 실시간으로 지구촌 곳곳을 옮겨 다니고 개인의 투자와 구매행위 또한 세계 경제의 흐름 속에서 이뤄진다.

인터넷과 방송, 첨단 통신수단의 발달로 정보의 공급과 소통이 거의 무제한으로 이뤄지는 21세기 정보화시대에서도 신문의 사명은 오롯하다. 날로 복잡해지는 지구촌 경제 환경에서 비롯된 경제적 선택의 다양성은 옥석을 가리고 갈 길을 제시하는 향도적 역할의 필요성을 더욱 증대시키고 있다. 지난 2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세계신문협회 총회에서 개빈 오라일리 회장이 "인터넷 등 멀티미디어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지만 종이 신문에 대한 수요는 결코 줄어들고 있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경제의 현실은 어두운 밤길이다. 글로벌 금융 위기와 석유 등 원자재값 폭등은 우리 경제에 그대로 커다란 충격파를 던졌다. 서민 생활은 어렵고 기업들은 새로운 동력 수급에 애를 먹고 있다. 성장은 커녕 발등의 불도 끄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정책의 혼선을 탓하기에 앞서 우리의 경제 시스템이 아직 고착되지 못했고 경제 주체들이 미래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했음을 함께 반성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우리는 희망을 보고 있다. 개발 연대에 보여준 놀라운 성장의 역사, 10년 전 외환위기를 단기간에 극복해 낸 저력을 볼 때 한국경제가 오늘의 난관을 극복하고 다시 성장 엔진을 가동할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게 우리의 신념이다.

날로 치열해지는 지구촌 경제 전쟁은 한국경제와 기업 모두에 미래의 성장동력과 새로운 블루 오션을 찾는 혜안을 요구하고 있다. 관세 장벽이 날로 낮아지는 현실은 우리의 경제적 토대가 보다 튼튼하고 변화에 대한 적응이 보다 신속해야 함을 절감케 한다.

지난 20년 간 한국사회의 관심사는 정치사회적 민주화에서 성장과 경제적 민주화로 옮겨 갔다. 또한 최근 '쇠고기 사태'가 말해주듯 경제적 외형뿐 아니라 건강과 교육, 주거와 환경 등 삶의 질을 담보한 성장을 요구한다. 대중의 지향점은 날로 경제적 풍요와 함께 정신적 여유와 풍부한 문화적 삶을 향하고 있다. 종합경제지로서 정치 사회적 이슈 추적을 소홀히 하지 않고 문화와 스포츠 연예 기사 발굴에도 신경을 쓰는 이유다.

성년이 되어 훨씬 커진 몸피로 새로운 날을 맞는 본지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초심을 잃지 않고 올곧은 자세를 이어온 것은 오로지 독자 여러분의 격려 덕분이다.

개인의 창의적 삶이 보장받는 사회가 바람직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보편적 인류애에 기반한 선택의 자유, 자유로운 시장경제가 보다 나은 내일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는다. 새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일이 독자와 사회가 요구하는 사명임을 자각한다. 가계와 기업과 한국경제의 성장에 함께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가 되어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이끄는 선구자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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