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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대란 현실로.. 산업계 초비상

최종수정 2008.06.13 10:45 기사입력 2008.06.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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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출하 올스톱.. 수출 직격탄

화물연대의 일제 파업 돌입으로 산업계 피해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해상이나 철로 운송이 많은 업종들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지만 대다수의 물량을 육로에 의존하고 있는 기업들은 출하가 일제히 중단되면서 대책 마련과 피해 산정으로 정신이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수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육로 운송의 경우 아직까지는 미가입 차주들을 통해 어떻게든 항구까지는 물량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항구에 도착해서도 컨테이너에 싣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광양항이 막혀 있어서 부산항이나 인근 지역의 다른 항구로 물량을 돌리고 있는데 인근 공장의 모든 물량이 다 몰려들어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창고가 이제 포화상태에 이르러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삼성은 광주 공장 물량의 70%가 광양을 통해 나가고 나머지 30%는 부산항을 이용하고 있다.

철강사들이 모여 있는 당진 지역은 12일부터 모든 출하가 중단됐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비조합 차량이나 업체들의 자체 조달 차량까지 운행하지 못하도록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당진에는 경찰병력이 투입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체 조달 차량만이라도 운행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유와 유화 업계도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육로수송 비중이 높지 않은 정유 업계에 비해 유화업계가 입는 타격은 심각한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1만5000t의 물건이 공장에 쌓여있으며 돈으로 환산했을 때 현재 300억원 규모의 제품이 공장에 야적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주 안에 협상이 타결되면 문제없지만 다음 주까지 길어질 경우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전했다. 대책회의야 하겠지만 출입구가 아예 봉쇄된 상황에서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반응이다.

물류업계도 현재 초긴장 상태다. 대한통운, 한진택배, CJ GLS 등의 대형물류업계는 철도나 선박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화주와 합의해서 긴급화물에 대한 사전 운송이나 야간운송을 적극 이용하는 등의 피해 최소화 대책을 세우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피해도 심각하다. 오일펌프 제조업체 아륭기공은 평소 선박 운임이 7만~8만원 수준이었으나 항만의 선적작업 및 운송 중단으로 비행기를 통해 무려 130만원이나 들여 부품을 공수하고 있다. 또 한솔제지도 화물연대 전북지부 총파업으로 수출과 내수에서 큰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화물연대의 이번 파업은 비조합원까지 동참하고 있어 그 파괴력이 더욱 크다. 개별 화주들의 경우 운송비 인상이 확실할 경우 파업을 철회한다는 정보가 있지만 아직 확실치 않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번 파업으로 하루 1280억원의 피해액을 추산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화물연대의 파업도 문제지만 불법 행위로 인해 더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파업과 동시에 아예 물류 단지를 봉쇄하거나 비조합 차량들의 운송까지 방해하는 행위 때문에 피해가 막대하다"며 "경찰 병력을 투입해 이 상황이 장기화 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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