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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지지율 하락 방어할 '핵심 지지층'이 없다?

최종수정 2008.06.16 14:07 기사입력 2008.06.1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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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지지율 10%대라는 위기의 수렁에서 허우적거리며 국정 반전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로 촉발된 정치적 위기는 국정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제2의 쇠고기 파동을 불러올 수 있는 한반도 대운하, 공공기관 민영화, 교육자율화 조치, 언론정책 등 초대형 이슈들이 즐비하다.

위기 극복을 위한 이 대통령의 로드맵은 크게 세 갈래다.

우선 미국과 쇠고기 재협상에 준하는 추가협상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벌이고 있지만 냉담한 미국 측 반응 속에 성과는 미지수다. 또한 뒤늦게 경제정책의 기조를 성장에서 안정으로 선회하고 고유가 민생종합 대책을 발표했지만 물가폭등과 운송업계의 파업으로 어려움은 여전하다. 아울러 강부자, 고소영 내각 등 인사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내각과 청와대의 대규모 인적쇄신 방침을 예고하고 있지만 설왕설래는 여전하다.

이러한 가운데 이 대통령 위기의 근본 원인은 지지층의 분열과 함께 급속한 지지율 하락을 막아줄 핵심 지지층이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대선 득표율이 50%에 육박했다는 점에서 지지율 10%대가 보여주는 것은 이 대통령을 선택했던 유권자 대다수가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압승 이후 정권교체의 한 축이던 박근혜 전 대표 측과 갈등을 풀지 못해 지지층을 분열시켰다. 이는 총선에서 친박연대의 영남돌풍과 최측근 이재오·이방호 의원의 낙선에서 잘 드러난다.

지지층 분열이 곧 정권의 위기로 이어진다는 것은 과거 사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정권의 한 축을 담당했던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결별하면서 위기를 겪었고 이는 곧 집권 후반 레임덕으로 이어졌다. 노 대통령 역시 집권 이후 열린우리당 창당과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주장 등으로 호남의 지지를 잃은 것이 집권 중후반의 정치적 위기를 가중시켰다.

더 큰 문제는 핵심 지지층의 부재다. 이 대통령은 과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례에서 보듯 어떠한 경우에도 지지를 철회하지 않는 핵심 지지층이 사실상 없어 보인다. 이 때문에 더욱 가파른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졌다는 것.

노 전 대통령의 경우 정치적 팬클럽인 노사모가 지지율 하락의 고비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이라크파병, 대연정, 한미 FTA 등 지지층의 가치와 유리된 정책이 쏟아질 때도 노사모는 노 전 대통령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았고 퇴임 이후에도 든든한 우군이 됐다.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다. 영호남이라는 강력한 지역적 기반을 바탕으로 잇따른 정치적 위기를 넘긴 것은 물론 집권 초반 레임덕 수준의 위기를 겪지 않았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우군은 사실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중에서 소망교회로 대표되는 기독교 세력만이 남은 참담한 현실"이라고 진단하고 "CEO형·행정가형 리더십에서 벗어나 갈등을 통합·조정하는 정치인 대통령으로서의 리더십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효율과 효과라는 단어를 제대로 구분해야 한다"며 "민주주의는 어떻게 보면 가장 비효율적 제도이지만 반면 가장 효과적인 제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10%대로 추락한 지지율과 떠나간 민심은 회복되기가 매우 어렵다"며 "인적쇄신으로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된다. 대운하의 명시적 포기나 쇠고기 재협상을 선언하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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