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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6·10 촛불 대행진' 이후...

최종수정 2008.06.11 12:45 기사입력 2008.06.1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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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반대 '6ㆍ10 촛불대행진'에 수십만명이 모였다. 21년 전인 6ㆍ10항쟁 이후 최대 규모의 인파로 추산된다. 민주주의가 고착된 사회에서 이러한 대규모 정부 비판 집회가 열린다는 것 자체가 비상시국임을 말해준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100여일 만에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 전원이 일괄 사표를 내는 사태를 맞았다. 여론을 귀에 담지 않고 주권자인 국민을 주체 아닌 객체로 삼아 무리하게 이끌고 가려 한 결과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은 국민들도 모르게 전격적으로 진행됐고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인맥)' '강부자(강남 부자)' 인사라는 비판이 끊임없이 나왔는데도 모른 체 했다.

정부는 뒤늦게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수입을 막는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미국에 협상단을 파견했다. 이 대통령은 "인선 과정에서 도덕적 기준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고 인사 잘못을 시인했고 국정 난맥상을 부른 장본인으로 지목받은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이 물러났다. 어제 촛불 집회에선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예고없이 무대에 올라 '쇠고기 문제에 대해 사죄하고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히려다 무산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정부가 진작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했다면 이러한 촛불집회는 없었을 것이다.

이미 시작된 물류난과 물가상승으로 인한 민생고 해결, 공기업 개혁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촛불 집회를 통해 드러난 민심을 볼 때 쇠고기 문제와 인적 쇄신, 국정 운영 개혁이 선결 과제다. 시급한 현안들을 감안할 때 시간이 많지 않다. 대통령의 결단과 과감한 변신이 필요하다. 그 방향은 민심을 좇아야 할 것이다.

어제 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평화롭고 질서있게 자신들의 요구를 나타내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민심을 충분히 파악한 만큼 이제 정부의 후속조치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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