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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이기는 '노타이 경제학'

최종수정 2008.06.11 15:46 기사입력 2008.06.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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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창사 이후 최초 노타이 근무
금융권 등도 넥타이 퇴출 에너지 절감

'자~넥타이 풀고 회의 합시다!'

배럴당 14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 시대에 넥타이는 일종의 공공의 적이다.

더울때는 단지 천 조각에 불과한 타이도 몸 안의 열을 가둬두는 도구로 돌변하기 때문이다.

일본 환경성 자료를 보면 무더운 날씨에 △넥타이를 매지 않는 것만으로도 체감온도가 2도 내려가며 △사무실 건물의 냉방온도를 2도 높이면 연간 160만~29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이렇게 절약되는 전기료가 3000억원, 에너지량으로는 원자력발전소 2기에서 나오는 만큼의 전력을 줄일 수 있다는 에너지 관리공단측의 설명이다.

이에따라 노타이 등 쿨비즈 캠페인이 관공서 뿐만 아니라 기업체들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10일 창사 이후 처음으로 노타이 근무제를 도입했다.

서비스 업종의 대표격인 항공사라서 타이를 고수했지만 고유가에 총력 대처한다는 의미로 결국 풀기로 한 것이다.

보수적인 문화로 유명한 금융권은 벌써 동참했다.

실제로 지난 해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영업점에서 반팔 티셔츠를 기본 복장으로 정해 재미를 봤다.

시원해 보인다며 고객들 반응도 좋았던 데다 에어콘 냉방 온도도 낮출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특히 올해는 은행권 대부분이 하절기 동안 노타이와 반팔 티셔츠 등 간편 복장을 착용할 예정이다.

지난 주 은행연합회와 금융노조의 공단협에서 에너지 절감의 일환으로 복장 간소화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9월 말까지 '쿨 비즈 캠페인'을 펼친다.

사무실 냉방 기준온도를 26도로 맞추고, 직원은 노타이 근무다.

전국 24개 점포 냉방 기준온도를 25∼27도로 올려 전력 사용량을 지난해보다 1% 줄인다는 계획이다.

노타이 바람은 관가에도 불어 이달초 정부종합청사에서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노타이 패션쇼'가 열렸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 산악인 엄홍길씨, 배우 박상원씨 등 각계 유명 인사들이 직접 나서 모델처럼 걸으며 넥타이를 풀어헤치자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정부는 이달부터 8월 말까지 3개월간 청와대는 물론 정부청사 공무원들이 이른바 '노자켓ㆍ노타이'의 간소복 차림으로 근무하도록 지침을 내린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격식보다 실용을 위해 추진되는 노타이 근무로 고유가 시대를 극복해보자는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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