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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속항해로 하루 기름값 6000만원 아껴"

최종수정 2008.06.11 10:44 기사입력 2008.06.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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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서프라이즈] 인터뷰 - 김창암 선장

"치솟는 유가 때문에 배 속도도 줄였다."

한진해운 브레머하펜호 김창암 선장은 올해로 23년째 컨테이너선에 몸을 담고 있지만, 올해처럼 기름 값으로 고민해 본 적이 별로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물류회사로서 최우선 덕목이 빠른 배송이지만, 최근 아시아~유럽을 잇는 FEX 노선 일정을 기존 56일에서 일주일 정도 늘려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김창암 선장은 "통상 FEX노선에 드는 벙커 C유는 1만톤 정도로 하루에 쓰는 양은 200톤 정도"라며 "배 속도를 16노트(시속 28㎞)로 운항할 경우 하루 6000만원 정도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화주들의 신뢰를 잃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에 대해 김 선장은 "부산에서 벙커C유를 적재한 다음 경제속도로 운항하고, 기름값이 톤당 20달러 정도 싼 로테르담에서 추가로 주유하고 속도를 높여 화물 운송 일정을 소화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FEX노선을 10년째 담당하고 있는 김 선장에게 칭다오항, 텐진항 등 중국 주요 항구는 골칫거리다.
 
서남쪽에서 불어오는 더운 바람이 만들어내는 수증기가 짙은 안개를 만들어 하역, 선적 작업이 중단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김 선장은 "안개가 짙을 경우 30m 앞도 보기 어려워 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며 "회사 신뢰도에 부정적일 뿐만 아니라 매일 1억원 이상의 물류비용이 추가로 부담돼 무척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래도 한진해운에게 중국은 소홀히할 수 없는 '황금어장'이다. 실제로 한진해운은 지난해 칭다오항에서 매주 9개의 콘테이너선을 돌린 가운데 7만 7000TEU(시장점유율 4%)를 처리했으며, 텐진항에서도 시장점유율 5%에 육박할 만큼 확보한 물동량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항구 배후에 생산라인을 운영중인 삼성전자, LG전자, 금호타이어 등 국내 대기업은 놓칠 수 없는 화주들이다.
 
중국 텐진=조태진기자 tjjo@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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