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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디지털시대의 콘텐츠 전략

최종수정 2020.02.02 22:30 기사입력 2008.06.1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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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

유세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

디지털 미디어산업의 급속한 발전과 고화질 영상 콘텐츠를 즐기려는 시청자의 욕구가 점차 커지면서 다양한 장르의 고화질 HD콘텐츠 생산이 늘고 있다. 아울러 미디어 업체들은 이같은 시청자들의 변화를 새로운 사업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여러가지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케이블TV를 비롯해 인터넷TV를 준비하는 통신업체와 방송사, 영화사, 음반사 등의 콘텐츠 제작업체, 셋톱박스 등의 미디어기기 생산업체들은 서로 제휴하거나 독자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미디어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향후 디지털 미디어산업은 미디어업체간 단순한 경쟁을 뛰어 넘어 콘텐츠업체와 유통업체, 그리고 이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시작한 통신 및 방송 서비스업체간의 치열한 각축전으로 확산될 공산이 크다.

지금까지 케이블TV는 가정용 디지털 기기산업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산업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방송영상 산업의 발전과 미디어산업의 중심 역할에 충실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계속해서 그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시청자들이 TV를 통해 보려는 프로그램 시청 요구는 점점 다양화되고 있으며 그 수용 방식 또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의 콘텐츠 전달 방식을 유지하려는 세력과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려는 세력이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미디어산업의 헤게모니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콘텐츠에 관한 시청자 욕구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 어떤 미디어 산업의 성공도 기대하기 어렵다.

미디어산업이 복잡하고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기는 하지만 최후 승자는 바로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업이 될 것이다.

최근의 미디어산업 동향을 보더라도 콘텐츠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이를 반증하듯 콘텐츠 및 유통업체가 디지털 미디어 산업을 리드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도 사실이다.

또하나의 중요한 변화는 각종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공급사슬(Supply Chain)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유통 경로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영화사, 음반사 등의 콘텐츠 업체들이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유통 업체들이 이를 배포ㆍ대여해 주며 소비자들은 이를 구매하거나 빌려 각종 재생 기기나 TV를 통해 영상이나 음악을 즐겼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및 케이블 전송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통신업체나 케이블TV업체 등 서비스업체들이 셋톱박스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곧바로 소비자에게 공급해주는 방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바로 애플TV의 등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세계적 성공을 거둔 애플의 아이팟과 아이튠스 사업모델의 성공배경은 기존의 콘텐츠 공급사슬의 단순화가 그 핵심이다.

콘텐츠 전달 과정에 참여하는 사업자가 적을수록 소비자와 콘텐츠 제작업자의 이익이 커진다는 점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복잡하게 전개되는 방송통신 융합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나라에도 조만간 IPTV서비스가 도입된다. IPTV 도입은 콘텐츠 산업에 획기적인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로운 형식의, 새로운 유통 방식의 콘텐츠 사업자가 출현하게 되는셈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같은 콘텐츠산업의 가치사슬 변화를 담아낼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단지 서비스 도입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은 아닌 지도 진지하게 되돌아봐야 한다.

그간의 플랫폼 위주의 정책에서 콘텐츠 중심의 정책으로 변화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서도 그것이 업계에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도 불투명해 보인다.

하지만 이제라도 늦지는 않았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생산하려는 의욕을 키우면서 성공을 담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콘텐츠 공급 가치사슬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디지털 미디어산업 게임의 룰은 비즈니스 모델의 경쟁이다. 소비자에게 가장 많은 가치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 개발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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