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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2008 우리금융판 삼국지

최종수정 2020.02.02 22:30 기사입력 2008.06.1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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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2008 우리금융판 삼국지
최근 우리금융그룹 계열 수장이 모두 바뀌었다.

새로 바뀐 경영진을 보면 삼국지 촉나라의 영웅호걸이 모두 모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강한 카리스마의 덕장 이팔성 우리금융회장 내정자는 유비에 견줄만하고 영업의 달인 이종휘 우리은행 내정자는 문무를 갖춘 지략가라는 점에서 영락없는 관우다. 치밀하면서도 지략을 갖춘 조자룡에 견줄 사람은 송기진 광주은행장 내정자. 돌파력과 영업력을 갖춘 문동성 경남은행 내정자는 장비와 닮은 꼴이다.

삼국지가 어떤 책인가. 중국 진나라 때 진수가 지은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조조(위)ㆍ유비(촉)ㆍ손권(오) 등 세 명의 장수들이 중원에서 펼치는 역사 대서사시다. 20세기 한국에서 출판된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이문열의 삼국지는 지난 88년 출판돼 10년간 1130만권에 인세만도 40억원가량 된다고 한다. 전국민 필독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한지주와 앞으로 지주사로 전환할 국민은행이 펼치는 은행대전도 삼국지의 정국과 흡사하다. 우리금융그룹의 새로운 얼굴들을 삼국지 주인공과 비교한 것도 현재 전투를 앞두고 있는 은행권이 삼국지의 전쟁판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조조의 위(국민)와 손권의 오(신한) 등이 은행 천하를 놓고 하루가 다르게 세력을 부풀리고 있어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다.

삼국지에서 유비는 진정한 리더십과 용인술, 경영 요체를 갖춘 인물로 결국 천하를 통일한다. 물론 이 회장이 유비형 인물인지를 평가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다. 일각에서 낙하산이니 뭐니 해도 기본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무리수를 두기 힘든 세상이니 실력만큼은 인정해야 할 듯하다.

그러나 우리금융 전임 경영진도 모두 각자의 능력은 출중했다. 하지만 융합에서는 심한 문제점을 보여 결국 전쟁터에서는 살아남지 못했다.

한 예로 지난 해 11월, 은행장 경영협의회에서 박해춘 행장과 정태석 광주은행장은 당시 목포시금고 유치권 문제로 고성을 외치며 말다툼을 벌이자 박병원 회장이 중재에 나셨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의 능력으로 연임도 평가되는 것이니 회장은 관여하지 말라며 오히려 큰소리쳐 분위기가 싸해진 적이 있다. 조직융합력이 어느 정도 인지 알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 은행 삼국은 격변의 전투를 앞두고 있다. 이제 새롭게 전의를 다진 위(우리금융)의 유비가 관우, 장비, 조자룡과 환상의 호흡을 맞춰 천하를 통일할지는 그들에게 달려있다.

삼국지 영웅처럼 리더쉽과 조직력을 발휘해 은행 천하를 얻을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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