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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가보니] "규제보다 서포트".. 해외자본의 경연장

최종수정 2008.06.11 14:29 기사입력 2008.06.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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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파격적 법인세 혜택·인프라 등 지원

싱가포르 도심을 지나가보면 하늘위로 높게 뻗은 고층빌딩들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땅이 부족한 도시국가라는 특성상 고층빌딩들이 많을 수밖에 없겠지만 아직까지도 주변 바다를 매립해 도시를 만드는 공사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투자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만큼 오피스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지금도 싱가포르 금융가의 고층빌딩 안에는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작은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에 외국계 자본이 몰려드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외국자본이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제도적 편의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법인세 등 세제 혜택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민들의 대다수가 영어와 중국어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정부의 강력한 추진력이 더해지면서 현재 싱가포르의 외국인 투자비중은 15.2%에 육박하고 있다.

◆강력한 정부 주도의 산업 구조="국가는 매우 진취적인 반면, 국민은 다소 소극적이고 수동적입니다."

싱가포르 현지에서 체류하고 있는 한 교민은 싱가포르라는 나라에 대해서 한마디로 이 같이 평가했다.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는 이 같은 평가가 다행히 싱가포르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사실 알고 보면 싱가포르는 정부의 의해서 모든 산업이 계획됐으며 아직까지 정부 주도로 모든 것이 이끌어지고 있다는 것이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계 1위 항구인 싱가포르항. 지난 해 컨테이너 박스 2790만개의 물량을 소화하는 등 싱가포르항은 세계 1위 항구를 유지하고 있다. 싱가포르 물류 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천혜의 입지조건 이외에도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도입했기 때문이다.

정부차원에서 물류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항구 주변에 화물전용 고속도로로 건설, 무료 화물보관 서비스 도입, 신선도가 중요한 물품을 위한 냉장 컨테이너 운영 등 고객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를 집중 육성했다.

이 같은 국가 차원의 추진력에 힘입어 싱가포르는 지난 2000년 이후부터는 금융산업을 국가적인 핵심산업으로 키우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사이의 조그마한 도시 국가인 만큼 싱가포르는 동남아 국가들 중에서도 외자 유치에 가장 적극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

실제 홍콩과 함께 아시아의 금융허브를 꿈꾸고 있는 만큼 갖가지 정부차원의 노력이 돋보이고 있다.

외국계 기관들이 싱가포르를 아시아 거점으로 선택하고 있는 이유는 영어가 가능한 영어권 국가라는 점과 외국계 기관들이 법인을 설립할 때 절차가 간단하고 인가 기간이 짧다는 점을 꼽는다.

정부에서도 파격적인 법인세 혜택과 인프라 구축 지원을 펴고 있다.

싱가포르의 법인세율은 한국(25%)보다 7%포인트 낮은 18%다. 특히 필요하다면 장기간의 법인세 면제 혜택도 아끼지 않는다.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싱가포르 법인장은 "싱가포르는 기업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많지 않고, 행정이 투명하며 일관성이 있다는 점과 법인세율이 18%로 기업에게 메리트가 있으며 일반 기업에 대한 양도 소득세가 없다"고 말했다.

다시 말하면 기업하기 편하게 규제는 최소화하는 등 제도적으로 뒷받침돼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다수의 국가들과 조세협약을 체결함으로써 기업의 이중과세에 대한 불만 요인을 사전에 방지했으며 PEF에 대한 규제가 낮아 규모도 크고 전문화 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자금세탁 방지법의 준수를 매우 강조하지만 이 외에 기업에게 요구되는 법규는 매우 제한이다"며 "세금 관련 규정도 기업이 일관성만 갖고 불법행위만 하지 않는 한 세무당국의 세무 조사를 받는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두각을 보이는 금융산업=홍콩과 싱가포르는 비슷하면서도 근본적으로 다른 차이점을 갖고 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와 중동 그리고 유럽의 기업들이 주로 활동하고 있는 반면 홍콩은 이와 반대로 중국계 기업들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싱가포르가 금융허브로써 홍콩보다 경쟁력을 갖춰놓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홍콩이 중국의 앞마당으로 전락하는 반면 싱가포르는 특정 지역이 아닌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외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싱가포르 정부에서 5년 전 금융산업을 육성하겠다고 공표하고 본격적인 제도를 개선한 뒤 최근 2년 동안 설정된 헤지펀드 숫자만 240여개가 넘어서고 있다. 또 전문성을 갖춘 사모펀드(PEF) 등도 규모가 커지는 등 활성화되면서 싱가포르를 금융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국부펀드의 원조도 싱가포르 투자청(GIC)과 테마섹이다.

GIC의 경우 지역별 비중은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북미"유럽 보다는 주변 아시아 국가에 많이 투자하는 경향이 짙고, 한국에서도 파이낸스센터"스타타워 등을 소유했다. 테마섹은 싱가포르 투자 비중이 38%, 아시아 지역 비중이 4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이미 아시아시장에서 큰 손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KIC(한국투자공사)와는 수준이 다른 상황이다. 케이-아틀라스 데이비드 전 CIO는 "70년대 반도체를 개발할 당시 규제를 하기 보다는 서포트가 먼저였다"며 "규제보다는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정책이 정해지지 않는다면 경쟁국가의 뒷걸음을 쫓아가는 꼴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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