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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제일화재 인수戰 '다목적카드'?

최종수정 2008.06.11 15:47 기사입력 2008.06.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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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과 메리츠화재의 제일화재 인수戰이 제2라운드에 돌입한다.
 
11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7일 한화그룹과 메리츠화재가 금융위원회에 각각 제출한 '제일화재 대주주 변경 승인권'을 안건에 상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제일화재를 놓고 양사의 공개매수가 불가피해져 인수전이 새로운 성장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일단 업계 대부분은 한화그룹이 이 싸움에서 이길 것이라는데 손을 들어주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이자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씨가 자신의 지분 23.6%에 대한 의결권을 한화건설에 위임하면서 한화그룹의 지분은 35.8%로 늘어났다.

게다가 한화그룹이 화인파트너스가 보유한 제일화재 지분 2.9%에 대한 콜옵션(주식매수)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화그룹의 실질적인 제일화재 지분은 38.7%에 달한다.
 
공개매수에 들어간다고 해도 제일화재 지분 11.47%를 보유하고 있는 메리츠화재의 지분확보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공개매수에 돌입한다고 하더라도 메리츠측에 승산이 있겠냐"며 "우리가 35%까지 지분을 확보하고 제일화재를 이미 계열사로 편입시킨 마당에 인수전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리츠화재는 이번 제일화재 인수건을 '다목적카드'로 염두에 두고 있다.
 
우선 이 회사는 모기업인 한진그룹의 자본 확보 등을 통해 현금여력을 4000억원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 금액을 이번 공개매수에 모두 쏟아부을 가능성은 낮지만 현금여력은 있으니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이 메리츠화재의 입장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싸움은 해봐야 안다"며 "충분한 자금을 통해 공개매수를 활발히 펼칠것이지만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개매수를 위해 노력은 하되 이 금액이 적정하지 않을 경우 출혈을 감내하지는 않겠다는 설명이다. 메리츠화재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 처음 김영혜씨에게 인수가격으로 주당 3만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공개매수가는 이보다는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제일화재 인수건이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한화그룹의 제일화재 M&A 가능성으로 주당 1만원에 산 제일화재의 주식이 상승세를 타면서 장부상으로는 이익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M&A가 완료되면 주가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실제 합병시기를 노려 지분을 팔지 않고 보유하다가 추후 제일화재에 대한 M&A를 재시도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현재 메리츠화재의 시장점유율은 원수보험료(07년 4월~12월) 기준 7.8%. 한화손보는 2.9%, 제일화재는 3.2%다. 한화가 제일화재를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메리츠화재의 시장점유율을 넘어서지 못하게 된다.
 
메리츠화재 측은 보험회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이 제일화재와 한화손보 모두 낮은편이라는 점에서 양사가 합병한다고 하더라도 이 비율을 끌어올리는데만 1427억원 가량의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급여력비율이란 보유 보험에서 일시에 보험금을 지급해달라고 요구할 때 전체 보험금중 일정부분을 기준으로 지급가능 여력을 나타낸다.
 
제일과 한화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각각 130%와 139.3%로 손보사 평균 288.3%(2008년 3월말 기준)과 비교 150% 이상 차이가 난다.
 
지급여력비율을 평균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만큼 경쟁사인 한화의 자금줄을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제일화재를 두고 메리츠화재와 한화손보의 인수전이 제2라운드에 돌입하고 있다"며 "보험업계의 '빅딜'인만큼 결과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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