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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쇼크'.. 위협받는 中 경제

최종수정 2008.06.11 10:15 기사입력 2008.06.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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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정책 유지·지준율 1%P 인상.. 증시 3000P 붕괴 우려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10일(현지시간) 중국증시가 상하이종합지수 3000포인트를 위협하면서 올 들어 최대 폭으로 주저앉았다. 정부가 긴축정책을 유지하면서 은행 대출을 통제하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인상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중국정부는 치솟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올들어 은행의 지준율을 다섯차례나 인상했고, 수입 물가를 낮춘다는 차원에서 위안화 평가절상을 사실상 '용인'하는 정책을 고수해왔다. 이에 따라 12일 발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속 8% 이상을 기록했던 지난 3개월보다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中증시 폭락..3000선도 위협 = 단오절 휴장 이후 10일 개장한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올들어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증시가 중앙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 조처에 반응하며 낙폭을 8% 가까이 키웠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100포인트가 붕괴된 상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7.34포인트(7.73%) 하락한 3072.33, 선전지수는 80.91포인트(8.02%) 내린 928.2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단오절 연휴로 휴장한 중국 증시는 이날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정부의 긴축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ICBC 크레디트 스위스 자산운용 베이징지점의 장링 애널리스트는 "지준율 인상 조처와 배럴당 140달러에 근접한 국제유가가 중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짙게 깔렸다"고 분석했다.
 
치솟는 국제유가 때문에 동방항공(-10%), 남방항공(-9.95%) 등 중국의 대표 항공업체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공상은행(-8.35%)ㆍ중국은행(-7.87%)ㆍ초상은행(-9.99%)ㆍ민생은행(-10%)ㆍ화샤은행(-9.98%) 등 은행주도 일 최대 하락폭인 10% 가까이 미끄러졌다.
 
◆ 위안화 가치 사상 최고 =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위안화 평가절상은 수입물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금리인상' 대신 인플레를 억제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10일 카네기 세계평화재단 연설을 통해 중국의 중장기적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 환율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며 더욱 가파른 속도의 위안화 절상을 촉구했다. 이번달 미국에서 열리는 중ㆍ미 전략경제대화에서도 위안화 절상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위안화 절상이 해외 단기 투기 자본인 '핫머니' 유입을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 미국과 중국의 금리 차가 나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은 해외 투기자본을 흡수하고, 불안정한 유동성은 바닥난 중국증시 체력에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높다.
 
10일 중국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ㆍ위안화 환율은 6.9199위안이었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 4월14년만에 처음으로 6위안대에 진입한 후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현재 위안화 가치는 2005년 달러 페그제(고정환율제) 폐지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당시 1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8.11위안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가치는 15%가 훌쩍 넘게 절상된 셈이다.
 
◆ 새로운 경제 불안 요소로 부상하는 핫머니= 계속되는 핫머니(투기성 자금) 유입으로 중국 외환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인민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말까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조7566억달러로 그중 4월에만 744억6000만달러가 증가해 월별 증가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4월의 외환보유고 증가 규모는 2283억9000만달러였다.
 
4월의 증가분 가운데 무역흑자 166억8000만달러, 외국인직접투자(FDI) 76억달러를 제외하더라도 유입 경로가 불투명한 외환 유입액이 무려 501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내 상당수 전문가들이 무역거래 및 외국인 직접투자를 가장한 핫머니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핫머니 유입 규모는 예상보다 훨씬 클 것이며 연중 핫머니 유입 규모가 1200억~1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중국 핫머니 유입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현재 중국에 들어와 있는 핫머니는 4조위안(약 5700억달러)에 달하며 현재도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 있어 중국이 금융불안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1분기 유입액을 850억달러로 추정, 올해 전체적으로 지난해(1200억달러)보다 3배 많은 3600억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계속되는 핫머니 유입에 따라 중국 정부는 핫머니가 초래하게 될 과잉유동성, 자산가격 상승, 금융시장 불안 요인 등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은 핫머니 유입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변칙적인 대외무역거래 및 자본거래에 대한 관리감독과 지난해 초부터 지속되고 있는 기업 및 금융기관에 대한 외채관리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핫머니 유입에 대한 대응책으로 ▲외화자금거래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위안화에 대한 편향적 절상기대심리 해소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 긴축기조 견지, 지준율 1%P 인상= 중국은 유동성 과잉 및 물가 억제 차원에서 6월에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15일과 25일 지준율을 각각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준율은 17.5%로 높아져 사상 최고를 기록하게 됐다.
 
인민은행이 한꺼번에 두 차례 지준율 인상을 고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3개월 연속 8%대를 기록 중인 물가와 핫머니 유입으로 인한 유동성 과잉 억제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쓰촨(四川) 대지진 발생 후 일각에 제기된 긴축 완화설에 대해 긴축 기조를 견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광다(光大)증권의 황쉐쥔(黃學軍) 애널리스트는 "외환보유고 급증과 6월 채권 만기로 시장에 유동성이 넘치게 된다"며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대폭 인상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10일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상 조처가 견조했던 은행들의 실적 악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이로 인해 중국 증시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 고공행진 물가 상승세 꺾이나= 지난 2월 이래 3개월 연속 8%대의 고공행진을 해온 물가 상승률이 5월에는 한풀 꺾였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2일 발표되는 5월 CPI지수를 둘러싸고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률이 둔화돼 8%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CPI 상승률은 지난 2월 8.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3월 8.3%, 4월 8.5%로 8%대의 고공행진을 계속해왔다.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의 량훙(梁紅)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 CPI가 7.8%로, 6월에는 7%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 스탠리의 왕칭(王慶)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의 5월 CPI 상승률이 뚜렷한 둔화세를 보여 7.7~8.0%를 기록할 것"이라며 "5월 CPI가 8% 밑으로 떨어지면 CPI의 둔화세가 확실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야오징위안(姚景源)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둔화할 수 있지만 올해도 10%대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며 "중국에 악성 인플레이션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둔화되겠지만 물가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특히 외환 유입으로 인한 위안화 공급 증가를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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