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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따로 안전 따로 '드림콘서트' 안전불감증

최종수정 2008.06.09 06:43 기사입력 2008.06.0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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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강승훈 기자]어른들의 공연 안전 불감증 때문에 청소년들의 마음이 멍들고 있다.

7일 오후 7시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5만 명이 참여하는 '2008 드림콘서트'가 열렸다. 하지만 공연 전부터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에서 주최하는 '2008 드림콘서트'는 14년 전부터 해온 행사지만 미흡한 점이 한 두개가 아니었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안전 의식이 결여된 것이다. 주최측이 마련한 경호원은 40명 정도. 통제요원도 200명에 불과해 5만 명의 관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통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주최측은 환자이송을 위해 사설응급업체인 EMS코리아 응급환자 이송센터를 통해 구급차 두 대를 불렀다.

부상자는 공연 30분 전부터 생겨났다. 가벼운 타박상부터 골절, 디스크가 의심되는 환자까지 구급차는 쉴새없이 인근 서울 의료원에 환자를 실어날랐다. 이 구급차는 잠실주경기장 남직문과 북직문을 오가면서 부상자를 실어나르고 있는 실정이다.

EMS 코리아 응급환자 이송센터의 한 관계자는 "8시 현재 인근 서울 의료원에 15명 정도를 수송해줬다"며 "이 중에는 가벼운 타박상 환자도 있지만 골절이 의심이 되는 사람들도 있었다. 환자들을 옮기기에 바쁘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이유는 무료 선착순 입장이 가능한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공연 좌석이 정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좋은 좌석에서 보려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서로 좋은 좌석을 차지하려고 움직이다 다치는 경우도 있었다.

공연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곳은 잔디밭에 놓여진 VIP석. 공연이 임박했지만 VIP석이 많이 비어있는 것을 목격한 관객들이 좌석에 앉으려고 몰려드는 바람에 밟히고 다친 사람들도 발생했다.

옆에서 사고를 목격한 한 청소년은 "수 많은 스타들이 나온다고 해서 공연을 보러왔는데 오히려 돈주고 떳떳하게 보는 게 낫다"며 "공짜지만 좌석표도 없으니 우왕좌왕하고 서로 자기 좌석이라고 싸우는 경우도 있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공연 이후에는 공연 중단사태도 벌어졌다. 이날 오후 7시 20분 배치기의 공연이 끝날 무렵 좌직문이 청소년들에게 뚫리면서 갑자기 인파가 난입, 공연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갑자기 공연장에 난입한 청소년들은 스타들의 대기실로 이동하려 했고, 일부는 공연장 VIP석으로 이동했다. 이 때도 부상자가 발생했다. 안내방송을 통해 공연 중단을 알렸고, 이들이 빠쪄나간 후에 공연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비표도 현금으로 거래되고 있었다. 전북 정읍에 사는 이모씨(17)는 "비표가 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나도 돈이 있어서 사고 싶은데 사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스태프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비표 관리도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연제협에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청소년들의 밝고 건전한 문화생활을 돕고 침체된 가요계에 힘을 실어준다는 의도로 기획된 행사지만, 공연을 관람하는 청소년들의 마음은 그리 밝지만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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