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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시간 촛불집회]"시위도 하고 공연도 즐기고~"

최종수정 2008.07.18 07:15 기사입력 2008.06.0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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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인디밴드·안치환 등 문화공연 펼쳐져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72시간 연속 촛불집회'가 시위에서 문화제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경찰과의 대치 상황에서 급격히 충돌하던 기존 모습과 달리 인디밴드와 풍물패가 등장하는 등 문화공연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대형화ㆍ조직화ㆍ다양화 되고 있다.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 3일째인 7일 오후 1시 30분부터 시청 앞 광장 안에서 홍대 인디밴드 허클베리 핀, 노래패 꽃다지 등 11개 노래팀이 공연하는 문화제가 펼쳐쳐 400~500여명의 시민들이 흥겹게 박수를 치며 공연을 즐겼다.

진보신당이 운영하는 '칼라티비'가 주최하는 풍물패와 언더그라운드 밴드의 음악 공연도 시민들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이날은 전날까지 시청 앞 잔디밭에서 치뤄진 위령제가 철수됨에따라 가족단위로 나선 참가자들이 광화문 앞까지 가득 메우고 있어 길거리 문화제 분위기를 한층 돋구고 있다.

72시간이라는 장시간 시위가 지속되려면 시위 자체를 즐겨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7일 새벽에는 서울 태평로 촛불집회에서 가수 안치환은 ‘유언’이라는 노래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5일 밤부터 시작됐다. 민중가요인 아침이슬, 최신 가요인 리틀베이비를 부르는 가 하면 춤을 추고 폭죽을 터뜨리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박원석 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5일 전경과 대치 상황이 전개되자 "방송을 잠깐 멈추고 자리를 비켜나겠다"며 "자유롭게 발언도 하고, 노래도 하고, 밤새도록 4000만 국민들의 '난장'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쇠고기 반대 목소리를 담아내는 방법도 점점 다양화되고 있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은 '이명박 아웃'이라는 문구가 쓰인 10m 길이의 대형 천과 물감을 준비해,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직접 손바닥 도장을 찍어주고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이명박 대통령과 광우병 소가 등장하는 모습으로 패러디해 시청 신축공사 가림막에 설치해 놓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위가 축제의 장으로 변모해가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현재 시청 앞 광장에 모인 150여명 정도의 시위대는 "대책위는 노래만 부르고 춤만 춘다"면서 따로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현재 남대문 쪽으로 행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약 20분전인 7시10분께 72시간 촛불집회 마지막 밤을 알리는 개회식이 진행됐다. 박원식 광우병국민대책위원회 행정실장은 개회사에서 "지난 이틀동안 20만명이 참가해 릴레이 문화제를 성공적으로 진행시켰다"고 말했다.

경찰이 상황에 따라 물대포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밝힘에 따라 전날보다 더욱 과격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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