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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주' 이상우 "영화서도 연상녀 구세주 됐어요"

최종수정 2008.06.07 16:14 기사입력 2008.06.0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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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SBS 주말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의 구세주 역으로 인기 급상승중인 이상우가 다시 한 번 연상녀의 구세주로 나섰다. 영화 '흑심모녀'에서 대선배인 심혜진과 김수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행복한 나날들을 보낸 것.

이상우는 유독 연상녀들과 인연이 많다. 2005년 KBS 시트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에서는 6살 연상의 변정수의 파트너로 등장한 적이 있다. 실제로 4년 연상의 여자와 사귄 적도 있단다.

이상우는 현실에서도 누나들의 로망이다. '구세주' 이상우가 인터뷰 장소에 나타나자 주변의 연상녀들의 눈이 동그래졌다. 훤칠한 키와 근육질 몸매, 해맑은 눈빛과 미소가 광채를 뿜어냈기 때문이다.



# 흑심모녀의 '구세주' 되다

영화 '흑심모녀'는 모녀 3대가 갑자기 나타난 4차원 꽃미남 청년과 동거 아닌 동거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상우는 정신질환으로 요양원에 갇혀 있다가 우연히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준 역을 맡았다.

"극중 준은 정신질환 환자라기보다 요양원에 갇혀 살다가 처음으로 세상과 만나게 되는 소년 같은 인물이에요. 바보 같은 면도 있고 순수하고 순진한 면도 있죠. 평소 저와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캐릭터를 만드는 게 아주 힘들지는 않았어요."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 '흑심모녀'에는 흑심이 없다.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모녀 3대에게 순수청년 준은 로맨틱 코미디에서의 구세주가 아니라 동화 같은 의미의 구세주가 된다.

과일을 팔며 억척스럽게 가족의 생계를 이끌고 있는 박남희(심혜진 분)는 준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만나며 뒤늦게 행복의 의미를 알게 되고, 치매에 걸려 이팔청춘으로 돌아간 할머니 간난(김수미 분)은 준을 만나 모처럼 로맨스를 꿈꾼다.

# 순수청년, 이상우가 연상녀들의 구세주인 이유

이상우는 신인이라 하기엔 꽤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2005년 KBS 드라마 '열여덟, 스물아홉'을 시작으로 시트콤 '사랑도 리필이 되나요'를 거쳐 영화 '청춘만화'와 '내 청춘에게 고함'에 출연했고 드라마 '9회말 2아웃'에 이어 '조강지처 클럽'으로 입지를 다졌다.

'조강지처 클럽'에서 이상우가 연기하는 구세주는 남편으로부터 버림받은 나화신(오현경 분)을 지옥에서 끌어올린다. 일방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처럼 들리지만 알고 보면 구세주 역시 나화신을 통해 과거의 아픈 상처를 치유 받는다.

"제가 실제로 구세주라도 나화신 같은 여자라면 사랑했을 거예요. 사랑한다면 아이가 있건 이혼을 했건 나이가 나보다 10살이 많건 문제가 안 되죠. 연상이 잘 챙겨주고 편하게 해줘서 더 좋은 점도 있거든요."

이상우가 연상녀들의 구세주가 될 수 있는 건 이렇듯 그에게 '순수'라는 이름의 치료제가 있기 때문이다. 잘 생기고 촉망 받는 젊은 남자배우치곤 이상우에게 가식이란 없다. 콤플렉스가 될 수도 있는 단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어릴 땐 정말 낯가림이 심했어요. 말투가 약간 말을 더듬는 버릇이 있어서 말을 잘 안 하게 되고 말을 안 하다 보니 말을 더 못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토크쇼나 인터뷰를 꺼리게 됐죠. 연기도 잘 못해서 제가 나온 작품을 보면 부끄러워요. 현장에서 놀지 못 하고 여유가 없어 보여요. 그래서 요즘엔 선배들과 친해지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어요."



# 거북이 같은 배우

이상우는 느리다. 서두르는 법이 없다. 욕심을 내세우지도 않는다. 스물일곱에 데뷔했으니 그리 이른 나이에 연기를 시작한 것도 아닌데 서른이라는 나이가 부담스럽지는 않다고 한다.

"연기를 통해 대중에게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고 해서 아쉬운 점은 없어요. 너무 많은 걸 바라면 제가 더 힘들어지니까요. 그래서 결과에 대해 욕심을 많이 갖지 않으려 하고 애정을 덜 두려 해요. 그래야 실망을 덜 할 수 있잖아요."

욕심을 부리지 않아도 이상우는 '조강지처 클럽' 덕에 이미 누님들의 로망이 됐다. 맘 편히 대형마트에 가는 건 오래 전에 불가능해졌다. 대신 식당에 가면 그 누구보다 푸짐한 대접을 받는다.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오대규가 아줌마들에게 맞고 다니는 것에 비하면 호사를 누리는 셈이다.

이상우가 '조강지처 클럽'에서 구세주로 등장하기 전 찍은 작품이 영화 '흑심모녀'다. 누님들을 사로잡는 법을 심혜진과 김수미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조금은 파악한 셈이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처음으로 두 작품을 동시에 찍는 모험을 감행할 생각이다. 장혁, 조동혁과 함께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를 6월 중순부터 촬영할 계획이다. 거북이 같은 배우 이상우, 느리지만 조금씩 그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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