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72시간 촛불집회]'청와대로 가자'…최대인파 운집

최종수정 2008.07.18 07:14 기사입력 2008.06.07 03:40

댓글쓰기

현충일밤 서울 도심이 역대 최대의 촛불바다로 물들었다. 가족·연인·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인 집회참가자들은 자정이 넘도록 가두행진을 벌이며 '고시철회, 협상무효'를 외쳤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를 열고 있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6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6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현충일 휴일인 이날 집회 참여 인파는 주최측 추산 20만명, 경찰 추산 5만8000명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저녁 7시부터 시청광장에서 문화행사를 가진 참가자들은 저녁 8시30분부터 광화문, 숭례문, 을지로 방면 등에서 청와대로 향하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전반적인 집회분위기는 어제에 이어 '문화·축제의 장' 속에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가두행진에 나선 집회참가자들이 청와대 진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가로막은 전경버스에 밧줄을 연결해 잡아당기는 과정에서 일부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이날 집회는 현충일 휴일을 맞아 가족, 연인, 친구끼리 함께나온 참석자들이 크게 늘었다. 시청광장에서는 돗자리를 펴고 준비해온 음식을 나눠먹는 가족단위 참가자들로 북적였고,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 커플티를 입은 연인들도 손을 잡고 가두행진에 참여했다.

중·고등학생들도 대거 참여했다. 교복을 입거나 사복으로 갈아입은 이들은 앳된 목소리로 각종 구호를 외쳤다. 최근 촛불집회가 열릴때마다 선두에서 시민들을 보호하며 호응을 얻었던 '예비군부대'가 이날도 어김없이 등장한 가운데 전·의경 전역자로 이뤄진 예비역 경찰부대까지 등장했다.

인터넷까페 '민주경찰 예비역 모임'(민예사랑)을 통해 모인 이들은 지난 2일 모임을 결성한 후 이날 처음으로 집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특히 전경과 시민들의 대치 상황에서 어느 한쪽이 흥분했을 때 나서서 양측 모두 자제시키는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전경 전역자인 김모씨(48)는 "시민들과 전·의경 모두 다치는 사람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게 됐다"며 "그동안 개인적으로 집회에 참석했지만 모임이 결성되면서 취지에 공감해 단체로 참석했다"고 말했다.

◆거리 전체가 '문화공연장'

시청에서 신문로, 세종로사거리로 이어지는 16차선 도로는 거대한 문화공연장을 방불케 햇다. 인터넷까페 등을 계기로 모인 이들은 색소폰, 트럼펫. 기타 등 가지각색의 악기로 즉석연주를 이어갔고, 특히 시위대가 전경버스에 가로막혀 가두행진이 소강국면에 접어들자 동요 '앞으로'를 연주하며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각종 타악기가 동원된 '난타 공연'도 주목을 받았다. 특히 타악기 20여개를 주변에 놓아두며 참여를 유도하자, 시민들도 직접 연주에 나서며 거리공연에 합류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각종 집회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해온 가수 안치환씨도 이날 공식 문화행사에 이어 거리에서 '광야에서',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를 열창했다. 안씨는 '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나왔다'며 자정을 넘어서까지 거리행진에 참여했다.

◆'교육·의료' 다양해진 구호

쇠고기 파동이 촛불집회로 시민들을 모여들게한 원동력이었지만, 연일 집회가 이어지면서 참가자들의 구호도 다양해졌다.

참가자들은 '고시철회 협상무효' '이명박은 퇴진하라'와 같은 기존 단골 구호외에도 '의료시장개방 반대', '대운하백지화', '미친소·미친교육', '공기업 민영화 반대' 등 현 정부의 주요 정책들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에서는 전경들의 과잉진압을 풍자하며 '군화밟고보니 애인, 봉으로 머리깨니 친구'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거리행진에 나선 집회참가자들은 인도의 시민들을 향히 '민주시민 함께해요'란 구호를 외치며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 시위대와 전경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때마다 '비폭력! 비폭력!'을 외치며 평화적인 시위를 유도했다.

◆북파공작원모임 시민들과 충돌

한편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전직 북파공작원(HID) 등의 모임인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의가 집회장소인 시청광장을 선점한 가운데 촛불시위대와 충돌하며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수임무 전사자 합동위령제'를 벌이던 이들이 오후 7시 30분경 시청앞 광장에서의 합동위령제를 마치고 철수를 시작하자, 촛불시위에 나선 시민들이 시청 앞 잔디밭에 몰려드는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촛불집회 참가자 강모씨(56)가 목부위를 다치는 등 시민 수명이 부상을 당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집회참가자들은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 1명을 확실한 폭행 가해자로 지목하고 현장을 떠난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 중에서도 폭행 가담자가 있을 것으로 주장했다. 현재 경찰은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붙잡아 둔 특수임무수행회 회원들을 인계받아 폭력 행사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