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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 논란'이 주목받는 세가지 이유

최종수정 2008.06.07 09:30 기사입력 2008.06.0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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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방송의 허용 범위ㆍ'스펀지' 이미지에 타격ㆍ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아시아경제신문 김부원 기자] KBS2 '스펀지2.0(이하 스펀지)'의 마술비법 공개 논란이 마술사들과 '스펀지' 제작진간 갈등을 넘어서 방송계 전반의 관심사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 마술사가 마술비법 공개 중단을 요구하는 일인시위로 불거진 이번 사안은 여전히 마술사들과 제작진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논란만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언론은 물론 시청자들도 연일 '스펀지' 게시판 등을 통해 개인적인 의견을 쏟아 내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KBS가 이번 사태를 즐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단지 예능프로그램의 한 코너에서 빚어진 '스펀지 논란'이 이처럼 크게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번째 '예능프로그램의 방송 수위 조절'이 새삼 방송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부 예능프로그램들이 선정성과 막말 방송 등으로 종종 비판의 대상이 되기는 했지만 마술비법 공개는 특정인들의 생계 위협 뿐 아니라 저작권 문제까지 연루돼 있어 그 심각성이 더욱 큰 것이 사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마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높이는 순기능을 할 것이고, 저작권 등을 침해하지 않는 적절한 수위에서 방송하고 있다"고 일방적인 주장만 펴고 있다.

하지만 마술사들은 "분명 저작권에 문제가 되고 있으므로 제작진이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반박, 이번 사태가 '스펀지'만의 문제가 아닌 '예능프로 전반의 방송 수위 재고'로 이어져야 한다는 여론까지 일고 있다.

둘째 시청자들과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스펀지'가 이번 사태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그동안 과학적 사실이나 일상생활 속에 숨겨진 일들을 재미있는 실험 등을 통해 쉽게 알려줬다는 점에서 '스펀지'는 예능프로그램 이상의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마술비법 공개 논란으로 인해 "소재가 고갈되자 책임감 없이 무리한 방송을 하고 있다" 등의 비판이 쏟아지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스펀지'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셋째 마술사들과 제작진 간 대립이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춰진다는 점도 '스펀지 논란'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비록 마술사들이 힘을 모아 대응한다해도 소시민인 그들이 거대 조직 KBS의 뜻을 꺽을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 이는 무수한 비난여론속에서도 사태해결에 대해 성의있게 나서지 않는 KBS가 '가진자의 오만'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과 괘를 같이한다.

하지만 최근 "법적인 문제를 떠나 도의적인 면에서 '스펀지' 측에 분명 문제가 있다"며 마술사들의 주장을 옹호하는 문화대중들이 상당수에 이르면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결코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다.

한편 일주일이 지나도록 제작진이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마술사들도 '마술인 권익 보호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조직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어, '스펀지 논란'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술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스펀지'의 마술비법 공개 방송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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