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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시간촛불집회] 춤·노래 어우러진 축제 한마당

최종수정 2008.07.18 07:11 기사입력 2008.06.05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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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스러운 분위기 속 폭죽 등 분위기 고조
외국인도 한국 집회문화 즐기며 동참


5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된 72시간 촛불문화제가 '축제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경찰과의 대치 상황에서 급격히 충돌하던 기존 모습과 달리 민중가요인 아침이슬, 최신 가요인 리틀베이비를 부르는 가 하면 춤을 추고 폭죽을 터뜨리는 등 집회를 즐기는 모습이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다.
 
집회를 지켜보던 외국인들은 이색적인 '한국의 집회문화'를 바라보며 재미있다는 표정이다.
 
실제로 이날 덕수궁 대한문에서 청와대로 향하다 오후 9시20분께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이들은 무리하게 청와대로 진출하지 않고 제 자리에서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박원석 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전경과 대치 상황이 전개되자 "방송을 잠깐 멈추고 자리를 비켜나겠다"며 "자유롭게 발언도 하고, 노래도 하고, 밤새도록 4000만 국민들의 '난장'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이후 교보문고 앞에서는 대학생 그룹사운드가 기타ㆍ드럼 등 각종 악기를 이용해 그룹 노브레인의 노래 '리틀베이비'를 개사해 연주를 하는 등 흥을 돋궜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이 그룹에게 '광야에서' 연주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시위대들은 이미 '아침이슬'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의 노래를 부르며 행진해온 터라 분위기에 쉽게 빠져들었다.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하던 한 여고생은 "대학생 오빠들이 꽃미남이어서 더욱 신난다. 가사를 바꿔 부르는 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흥겹다"며 즐거워했다.
 
한쪽에서는 아예 돗자리를 깔고 처음 보는 시위자들과 얘기 꽃을 피우기도 했다.
 
특히 불꽃놀이를 연상케 하는 폭죽이 등장하자 집회 현장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경기도 안산시에서 집회에 참석한 손성희(41)씨는 "집회 현장 분위기가 뉴스에서 보는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며 "재미있고 평화로워 큰 부담없이 집회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여고 3학년에 재학중이라는 4명의 학생들도 "다 같이 어우러지는 축제 분위기 같아 너무 좋다"며 "어제 모의고사를 치렀는데 시험 보고 나서 이렇게 함께 어울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지역대학생 연합 소속 한 대학생은 "경찰이 먼저 해산시키거나 진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않는다면 시위대가 먼저 행동하거나 행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각 대학은 자율적으로 집회를 즐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들도 한국의 집회문화가 이색적이다며 즐기는 모습이다.
 
괌에서 왔다는 한 외국인은 "이번 집회를 이해한다"며 "집회가 재미있어 즐겁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중국인 여행객도 "한국은 민주화가 잘 되어 있는 것 같다"며 "중국에는 이런 평화시위가 없다. 시위가 있으려면 경찰들이 무력진압한다"며 부러워했다.
 
영국에서 온 토맥(21) 역시 "촛불집회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집회는 평화집회여서 여유있고,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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