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신용위기 오아시스 '사무라이 본드' 인기

최종수정 2008.06.05 17:27 기사입력 2008.06.05 17:27

댓글쓰기

올해 1분기 발행 규모 전년 동기보다 4.5배나 많아

사무라이 본드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올해 발행 규모는 사상 최대에 이를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5일(현지시간)자를 통해 보도했다.

사무라이 본드란 외국인들이 일본 금융시장에서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을 의미한다. 신용위기로 유동성이 고갈되면서 채권 시장은 급격히 위축됐다. 이런 상황에서 유동성이 풍부한 일본을 배경으로 사무라이 본드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19개 외국계 기업이 사무라이 펀드로 50억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배 늘어난 규모다. 올해 상반기 사무라이 본드 발행 규모는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태세다.

도이체 방크와 르노는 사무라이 본드 발행으로 각각 3억달러를 조달했다. 오래 전부터 사무라이 본드를 종종 발행해온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는 12억달러를 조달했다. 지난 3월 호주뉴질랜드(ANZ) 은행은 사무라이 본드 시장의 새내기로 등장해 13억달러를 끌어들였다. ANZ·웨스트팩 같은 호주 은행들은 최근 사무라이 본드를 적극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사무라이 본드가 인기를 끄는 것은 상대적으로 일본의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1990년대 유동성 위기를 겪은 일본의 금융업체들은 이후 보수적인 투자 행보를 보였다. 그 결과 유럽과 미국 금융업체들에 비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손실 피해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이에 투자금을 구하기가 어려워진 기업들이 앞다퉈 일본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닛코 씨티그룹의 채권상품 부문 대표인 브라이언 매카핀은 "일본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사무라이 본드 시장을 통한 신용 확대가 계속될 것"이라고 들려줬다.

일본의 기준 금리가 제로에 가까운 것도 사무라이 본드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한 요인이다. 일본의 기준 금리가 0.5%에 불과한 탓에 일본인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일례로 5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은 1.32%에 불과하다. 5년 만기의 미 재무부 채권보다 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 기업들이 발행하는 채권 상품은 매력적인 투자수단이다.

한편 1분기 세계 채권 발행 규모는 1조1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7% 급락한 수준이다. 미국 회사채 발행 규모는 47% 감소한 5470억달러로 위축됐다.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