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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상트 페테르부르크 선택한 까닭은..

최종수정 2008.06.05 16:00 기사입력 2008.06.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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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경연장,, '러시아의 디트로이트' 급부상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 18세기 제정러시아 황금기를 이끌었던 표트르대제가 유럽 진출 교두보로 삼았을 만큼 이곳은 국제 교역의 요충지로 꼽혔다.

동유럽이 맞닿아 있을 뿐만 아니라 발틱해를 건너면 핀란드를 시작으로 북유럽과 서유럽을 아우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유럽 전 지역을 겨냥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전진기지화하는데 여념이 없다.

러시아 자동차산업의 중심지는 원래 아브토바즈, 가즈, 카마즈 등 러시아 토종 업체의 본거지인 볼가 지역이었지만, 외국업체들을 중심으로 서북부의 상트 페테르부르크와 중부지역의 모스크바, 칼루가 등으로 투자가 확대돼 이들 지역으로 자동차 산업의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이미 가동 중인 포드, 도요타 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의 투자 유치에 성공, 오는 2011년에는 러시아 제1의 자동차 집적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완성차 업체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차가 글로벌 5대 시장인 러시아에서 주도권을 넘기지 않기 위해 이곳에 완성차 라인을 가동시켜야하는 이유다.

현대차는 당초 상트 페테르부르크 외에도 중부지역 2곳, 남부지역 1곳 등을 현지 공장 부지 후보로 염두에 뒀다.

중부지역은 모스크바와의 근접성, 남부지역은 타간로그에 위치한 자사 CKD(조립생산) 공장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지적인 조건 외에 주 정부의 유치 의지, 인센티브 등 투자조건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 지난해 12월 주 정부와 투자의향서를 전격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물류 경쟁력, 정부 지원, 우수인력 확보, 대규모 소비시장 등 모든 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며 "특히 러시아 최대 항만시설을 갖춘 요충지로써 물류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강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현지 자동차 부품산업 경쟁력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제반 사정도 항만 배후 지역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현지 주 정부의 적극적인 유치노력도 한 몫 단단히 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주 정부는 완성차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11년부터 8년동안 자동차 생산용 수입 부품에 대해 특혜 관세를 적용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이를 적용할 경우 기존 현지 CKD를 통한 제품 보다 5~10% 관세인하 효과를 얻는다는 자체 평가다.

현대차 CIS총괄법인 관계자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주변 항만 물동량이 러시아 전체의 46.4%를 차지할 만큼 물류 중심지인데다 전체 고용인구 절반 이상이 중공업 종사자로 숙련 노동력도 풍부하다"며 "여기에 러시아 15%에 이르는 경제력, 연평균 6~8% 고성장을 누리는 지역총생산 등 우호적인 투자환경이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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