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공정위 ‘리베이트 발표'에 PC 업체들 "억울해"

최종수정 2008.06.05 15:21 기사입력 2008.06.05 15:08

댓글쓰기

인텔이 리베이트를 제공함으로써 컴퓨터 프로세서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했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에 대해 PC 업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인텔이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 국내 PC 제조업체에 경쟁사 제품을 쓰지 않도록 하는 조건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과징금 260억원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대해 PC 업계는 ‘리베이트’라는 표현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베이트가 검은 돈처럼 들리면서 PC 기업들이 부도덕한 짓을 한 것처럼 몰리고 있는데, 리베이트가 아니라 마케팅 펀드"라면서 "인텔로부터 마케팅 펀드를 받아 제품 광고와 마케팅에 사용하고 있으며 AMD도 AMD CPU를 사용하는 PC 업체에 마케팅 펀드를 주고 있다"고 항변했다.

또 다른 PC 업계 관계자도 "마케팅 펀드는 인텔뿐만 아니라 AMD도 주고 있으며, 이는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라면서 "마이크로소프트도 MS 운영체제를 설치하면 마케팅 펀드를 지원하는 등 마케팅 펀드는 PC 업계의 오랜 관행"이라며 공정위 발표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PC 업계는 또한 이번 공정위 조사가 2005년 이전 ‘인텔 편식’이 가장 심할 때를 기준으로 함으로써 현실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텔이 ‘인텔 인사이드’ 마케팅을 펼치면서 소비자들의 인텔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컸던 때가 2005년 이전”이라며 “이후 AMD CPU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AMD CPU 탑재 제품도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데스크탑 PC의 15%에 AMD CPU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보컴퓨터도 현재 10% 안팎의 제품에 AMD CPU를 탑재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특히 2005년 선보인 에버라텍 AMD 노트북이 월 1만대씩 팔리는 히트를 치면서 ‘친 AMD 기업’ 이미지를 유지해왔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공정위 발표대로 2004년 일부러 AMD 프로세서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2005년 에버라텍 노트북에 그 많은 AMD 프로세서 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PC 업계는 또한 공정위의 이번 조치가 시장 판도에 큰 변화를 몰고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PC 업계 관계자는 "인텔 독점은 마케팅 펀드 때문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인텔 CPU를 선호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며 "따라서 이번 조치로 인해 인텔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격처리를 위한 class